운행 많은 부풍로에서 보건소 방향으로 일방통행
양쪽은 인도, 가운데는 도로, 물길은 곡선형으로
물고기 꼬리부분에 광장, 물놀이 가능한 분수도
내년 초 착공, 군비 26억 원 투입해 탈바꿈 시도

인도인지, 차도인지, 주차장인지, 정체불명의 도로가 돼버린 ‘물의 거리’가 긴 고민을 마치고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부안군은 지난 7월 18일 행복한웨딩홀에서 열린 ‘물의 거리 (경관)정비사업 주민공청회’에서 제시된 3개의 재정비 계획안 중 두 번째 안인 일방통행을 적용한 거리조성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현재의 교통상황을 유지하자는 1안과 부분적이지만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3안의 중재안으로 평가되는 2안을 선택하면서 민원을 의식해 무난함만을 쫓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교통문제도 해결하고 물의거리 특징도 살릴 수 있다는 복합적인 점이 높게 평가됐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다수 전문가 의견이 결정의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경찰서와의 협의 등 몇몇 과정이 남았지만 일방통행의 방향은 부풍로에서 보건소 사거리 쪽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적은 쪽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물의거리를 이용하는 차량도 이쪽 방향이 많았던 점을 감안했다.
물의 거리를 대표하는 물길도 변화가 생긴다. 양쪽으로 인도를 설치하고 가운데에는 도로가 자리 잡기 때문에 물길은 도로 좌측, 즉 행복웨딩홀 면으로 치우쳐 옮겨 흐르게 된다. 지금의 물과는 다르게 깨끗한 물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는 차량에 의한 먼지와 인도를 따라 유입되는 빗물로 인해 더러운 물이 흐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화시설을 거쳐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의 깨끗한 물이 흐를 예정이다. 도로 바닥보다 높은 경계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 물이 흐르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도로가 줄어 여유가 생긴 만큼 단순 직선형태가 아닌 일부 곡선 형태로 조성해 미관상의 볼거리도 제공된다. 또한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해 보행자의 편의성도 확보한다.
이 물을 일명 롱롱피쉬의 꼬리부분에 있는 분수대와 연결해 여름철 스포츠파크 분수대를 연상시키는 분수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서있다. 현재 소규모 공연장으로 만 이용되는 이곳을 확장하고 그늘 막을 설치해 자유롭게 공연도 펼쳐지고 아이를 둔 젊은 가족단위가 찾는 도심 속 공원이자 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물고기 머리로 이어지는 구간도 연장선상으로 보고 재정비된다.
공연장에서 보건소 4거리까지 흐르던 물길은 없어진다. 이 구간은 도로 폭이 협소해 기존에도 불편이 따랐던 곳으로서 인도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도로 중간에 상가 화물을 하차하는 포켓형태의 임시 정차장도 구상돼 있어 상가의 불편함도 일부 덜었다.
상인들은 개선의 필요성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영업종목에 따라 주차장 부족에 따른 상권 침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로 이용자 대부분은 도로 기능도 마비되고 당초 취지인 경관도로 역할도 실패에 가깝다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인 A씨는 “처음부터 잘못된 도로다”며 “그냥 일반 도로로 만드는 것이 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주차 습관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영업에 얼마라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상인 B씨는 “보기 싫어 외면 받는 도로가 되는 것보다는 새롭게 정비해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주공 4차에 사는 김 아무개(49)씨는 “왜 굳이 가게 앞까지 와서 주차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성숙하지 않은 군민의 주차의식을 꼬집었다. 또한 “주차장이 코앞에 없어 손님이 떨어진다는 것은 맛없는 식당이나 하는 변명”이라며 주차장 문제가 본질이 아님을 지적했다.
부안군의 계획에 따르면 물의 거리 정비 사업은 내년도 초에 시작되며 군비 2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물의 거리가 당초 취지와 같이 차량의 위험 없이 자유롭게 거닐며 공연을 즐기는 휴식처 같은 부안을 대표하는 거리로 탈바꿈 될 것인지 군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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