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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내년 마실축제 준비 ‘시동’…“벌써부터 고민되네”

마실축제 프로그램 용역결과 보고회…관련부서 전원 참석
지난 축제 장·단점 분석하고 내년 신규 프로그램 제안해
세부 결정은 없어…‘킬러콘텐츠’라는 해묵은 숙제 풀어야

부안군이 지난 21일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부안마실축제 프로그램 용역결과 보고회’를 열고 축제의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등 내년 마실축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익현 군수와 한근호 부군수를 비롯해 이종충 행정복지국장, 이재원 산업건설국장, 기획감사담당관, 새만금잼버리과, 문화관광과, 농업정책과, 도시공원과 등 축제 관련 실무부서 공무원이 망라됐다.
회의는 지난 2개월간의 용역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보고서는 주로 지난 축제를 되짚으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전체적인 회의도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기보다 큰 틀의 모양을 잡아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우선 지난 7회 마실축제를 분석하면서 아쉬웠던 점으로 ▲‘공간의 선택적 집중’과 ‘편의 시설 부족’ ▲‘마실’이라는 주제를 반영한 참여프로그램 미흡 ▲온라인 광고·홍보 부족을 꼽았다. 다만 프로그램 부분에서 ‘최고의 마실을 찾아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향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발전전략으로 ‘마실’이라는 정체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산·들·바다를 모두 가진 부안이 ‘마을 이야기’라는 자원을 발굴해 프로그램화 할 것을 조언했다.
또 ‘동문안 당산 솟대’나 ‘위도 띠뱃놀이’ 등 우리 고장에 전승되어 오고 있는 스토리를 형상화한다거나, 부안의 역사와 정서를 아리랑 가락에 담아보자는 제안을 내놔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처럼 ‘당연한’ 논리를 전개하면서도 그 정체성을 구체적인 ‘무엇’으로 구현할 것인지는 제시하지 못해 수년 동안 계속돼 온 정체성 논쟁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일테면 개양할미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엇’으로 형상화 하고 ‘어떻게’ 프로그램화 한다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용역의 역할이라는 지적이다.
참고로 개양할미는 우리 고장의 신화지만, 서해안 전체를 관장하던 여신(女神)으로 스케일이나 상징성 면에서 마실축제가 전면에 내세울 만한 스토리라는 의견이 최근 군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가 개양할미를 소재로 한 거리퍼레이드를 창작해 수차례 거리 공연을 벌여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참석 공무원들의 의견 제시와 토론이 시작됐다.
이종충 국장은 마실의 정체성을 가진 대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막식부터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또한 그는 먹거리장터의 메뉴 다양화와 급조된 듯한 조잡한 프로그램의 폐지 등을 제시했다.
이어 이재원 국장은 축제 장소를 좀 더 넓게 분산해 부안읍 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실무자들 역시 가장 관심을 갖는 사안은 축제의 정체성과 킬러콘텐츠 개발 여부였다. 또 가족 단위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 체류형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특정 마을을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프로그램, 젊은 층과 어린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는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발굴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권익현 군수는 “작년 축제 때 제가 결정한 건 장소 한 가지였다. 기존의 서부터미널 쪽은 주민들 실생활에 불편을 많이 초래하기 때문에 매창공원으로 결정한 것인데, 그 외에는 모든 부분에서 축제팀에 자율성을 줬다. 올해도 필요한 인원을 충원해 줄 테니 자율 속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마실축제의 세부사항을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자리였던 만큼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축제팀은 앞으로도 더 폭넓게 의견을 듣고 이를 내년 마실축제에 반영해 명실상부한 전북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럼에도 축제팀과 제전위원회는 마실축제의 정체정과 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해묵은, 그러나 꼭 풀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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