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전

 

개방 후

2개 구간, 폭 1미터짜리 출입로 개방 완료
담 넘지 않아도 화장실 등 쉽게 접근 가능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고사포 송림에 설치한 돌담 일부를 개방하면서 의도적으로 화장실 등 이용을 불편하게 했다는 논란이 일단락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사포 송림 입구에서 남쪽으로 6800여 평의 송림을 매입하고 지난 7월 16일 자동차 야영장을 개장했다. 이후 고사포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해수욕객들이 야영장에 신축한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면서 이용료를 내고 방문한 야영객과 마찰을 빚었다.
공단은 야영장 보호를 명분으로 경계를 따라 콘크리트로 된 돌담을 조성해 사실상 외부인이 화장실을 사용하기 어렵게 됐고 이는 해수욕과 인근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야기했다.
본지는 지난 7월 26일자(7225호) 1면에 ‘고사포 송림에 콘크리트 돌담…“국립공원관리공단 대체 왜 이러나”’라는 기사를 통해 공단이 설치한 돌담이 자연경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이라는 자연경관의 특혜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 공단이 자신들의 화장실은 통제하고 나서 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직후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공단 김효진 소장은 “야영장 훼손에 따른 조치였으나 관광객과 주변 상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관광객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일부 구간을 개방 하겠다”는 의사를 본지에 유선으로 알려 왔다.
공단은 이후 설치 업체와 일정 조율 마치고 지난 3일, 2개 구간에서 폭 1미터에 가까운 출입로 개방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출입로는 고사포 해수욕장내 별장 횟집 옆쪽과 자동차 야영장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돌담으로 인해 한참을 돌아가거나 부득이 담을 넘어야만 했던 화장실과 샤워장의 접근이 다소 용이해 졌다. 개방 위치를 두고 인색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공단이 운영하는 야영장도 보호하고 불편도 최소화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미관을 해치는 돌담을 대신해 화단을 조성하거나 경계 역할을 하는 나무를 심는 등의 조치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공단이 발 빠르게 대응해 관광객의 불편이 줄었다”며 “공단이 새롭게 지은 시설물도 국민들이 소중히 다뤄야 할 자산인 만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관광객의 의식 전환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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