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이 책은 제제라는 5살 꼬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다.

제제네 집은 무척 가난해서 성탄절에도 선물을 못 받을 정도이다. 5살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제제는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철부지, 말성쟁이, 심지어는 악마라고까지 부르지만 그의 행동은 세상을 좀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제제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린 제제는 자신이 붙여준 밍기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 라임 오렌지나무와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만나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포르투칼 사람인 동네 아저씨 마누엘 발라다리스를 만나 우정을 키우고 사랑을 배우게 된다. 나중에 제제는 그를 자신의 애칭인 뽀르뚜까라 부르게 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날 제제는 거리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에게 배운 ‘나는 벌거벗은 여자가 좋아’라는 유행가를 흥얼거리게 되는데 이걸 들은 아버지는 제제를 때리며 야단을 치게 되고, 노래를 불러 아버지를 즐겁게 해주려던 제제의 순진한 마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제제에게 그 노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였지만, 아버지는 어른의 생각으로 제제를 보았던 것이었다. 어린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깊은 상처를 받은 제제는 뽀르뚜까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게 된다.

뽀르뚜까와 즐겁게 생활하던 제제는 사람이 사는데 말로 다 할 수 없는 크나큰 슬픔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그가 자기 가족보다 더 사랑한다고 여겼던 뽀르뚜까가 열차 사고로 죽은 것이다.

이 충격으로 제제는 오랫동안 절망을 느끼며 앓게 된다. 그 뒤 제제는 어린 꼬마에서 소년으로 자란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던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도 그동안 자라나 어른나무가 되었다. 그리고 제제는 바로 자기의 어린 시절과 작별하듯 라임오렌지나무와 작별을 하게 되었다.

제제는 인생이 슬픔이란 것과 인생의 공통점을 발견함으로써 어린생각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또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꽃과 같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냇가에 둥둥 떠다니는 낙엽과 같이 평화로운 것이고, 사랑이 없는 인생은 잼이 빠진 식빵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더 눈을 더 크게 떠서 세상을 바라 본다는걸 느꼈다. 어린 아이의 상상력의 세계는 무한하여 어른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보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걸 나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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