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개선 없는 수상태양광·카지노 건설은 ‘코미디’
“새만금 죽이고도 돈을 빌미로 도민의 영혼 파괴하려 해”
시민생태조사단도 “멸종위기종 서식 갯벌 해수유통 해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9일 세계 최대규모의 2.1GW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하고, 이어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17일 ‘복합리조트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새만금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은 2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호의 수질개선계획도 없이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죽음의 호수위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만금 해수유통 없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대상지는 새만금호 수위를 -1.6.m로 관리하면서 갯벌로 드러나 이미 육화되거나 수심이 낮은 곳인데, 이곳을 수심 2m이상의 깊이로 준설하여 부력식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라며 “20년 후 태양광발전기를 철수하고 당초 계획대로 개발을 계속한다고 한다면 또다시 주변에서 흙을 준설하여 부지를 매립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육상에 인위적으로 물웅덩이를 만들어 수상태양광을 만드는 코미디”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새만금개발청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개발을 검토하겠다데 대해 “도박장 설치로 관광객과 내방객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도박중독 등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괴와 가정파탄, 범죄발생 등 사회적 문제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면서 “이는 죽음의 호수위에서 죽음의 도박판만을 벌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새만금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이제 돈을 빌미로 전북도민의 영혼을 파괴하려는 도박장 설치계획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행동은 마지막으로 “수질과 생태계 개선계획 없는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사업과 도박장 설치는 새만금 막장드라마의 결정판”이라고 성토하면서 “정부는 당장 새만금 막장드라마를 멈추고 제대로 된 새만금사업을 위해 초석부터 다시 놓기를 바란다. 그것은 새만금 해수유통 결정”이라고 촉구했다.
참고로 올해 6월 현재, 새만금호의 수질은 수질조사 지점 13곳 중에서 9곳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으로 6급수(10ppm초과)를 기록하여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도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멸종위기종이 현재 서식하고 있는 마지막 남은 갯벌을 생태용지로 지정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는 등의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없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계획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새만금에서 지역민들이 수산업 및 관련 산업을 통해 한해 만들어냈던 경제적 가치가 5000억 규모로 적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도 정부는 수상태양광 사업의 ‘세계 최대’ 규모만을 자랑할 뿐 새만금이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정부는 인공으로 새들의 서식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굳이 원형갯벌은 돈을 들여 파괴하면서 인공으로 새로운 서식지를 만들겠다니, 이는 매우 비생태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꼬집으며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계획 부지 주변이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등 정부가 지정한 법정보호종의 서식지임을 파악하고, 법정보호종 보호를 위해 수라갯벌과 같은 원형 갯벌이 남아있는 곳을 시급히 생태용지로 설정해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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