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이 복부 내에 축적...운동부족·비만이 주원인

현대 사회에서 성인병이라 불리우는 복부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다. 이 만성 질환들은 하나가 있으면 흔히 다른 것도 같이 있거나, 없더라도 곧 발생하게 된다. 이전에는 따로 따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이 질환군은 사실은 같은 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서 같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통풍을 일으키는 고요산증이나, 동맥경화, 50대 이후의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도 원인이 같고 마찬가지로 다른 질환들과 병발하기도 한다. 이런 만성 질환들은 결국에는 심장병과 뇌졸중(중풍)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병발하는 만성질환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은 췌장 내의 베타 세포라는 곳에서 분비되어, 혈중의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 등 각 조직에서 사용하거나 저장하게 하여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슐린의 기능은 인슐린 분비가 많아질수록 더 강하게 일어난다.

즉, 과식을 했거나 포도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되어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낮추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혈중의 포도당이 간이나 근육에서 사용되거나 저장되지 않고 몸에, 특히 복부 내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인슐린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흘러 다니는 돈이나, 국회 의사당 안의 사람 숫자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정치의 행태와 비슷하다 할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만성 질환의 발생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나 그 전에 먼저 출현할 수도 있다. 혈액 중의 인슐린을 측정하거나, 혈당, 혈중의 지방산 등을 측정해서 계산할 수 있는 지표들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왜 오게 되는 것일까? 인슐린 저항성의 주된 원인은 운동 부족과 비만이다. 물론, 유전이나 태아 시의 영양 상태, 약물, 노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주된 원인은 칼로리 섭취는 많고 운동량(또는 활동량)이 적어서 생기는 비만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체중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원인 치료가 되는 것이다. 약물요법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운동과 체중 조절보다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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