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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짜리 곰소젓갈센터, 애물단지 전락하나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전경

3억 들여 홍보관 인테리어공사,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김치 체험, 어떤 관광객이 통 들고 와 김치 담궈 가나
무늬만 젓갈 체험, 실제는 소금 체험…홍보도 형편없어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네이버 검색하며 개인 업체 나와

곰소젓갈을 웰빙 수산발효식품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곰소다용도 부지에 사업비 56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곰소젓갈 발효식품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011년에 개장한 이 센터는 1층에 기획전시실, 홍보관, 체험학습실, 편의점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관리실, 회의실, 음식점, 전망대 등의 시설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곰소젓갈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관광객을 유인해야 할 전시실이나 홍보관, 체험실 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기대와 달리 혈세만 낭비한 꼴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17년에는 추가로 3억 원을 들여 ‘전시설계 및 전시물 제작 설치 공사’를 진행해 젓갈 홍보관도 만들고 식품조리장도 만들고 내부 인테리어도 새롭게 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없어 밑 빠진 독에 물만 부었다는 지적이 따른다.
취재차 찾은 센터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 센터 내부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그나마 전시실에서 나오는 영상 속 캐릭터 목소리가 이곳이 운영 중인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전시실에서는 종류별 젓갈의 생김새나 만드는 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젓갈 판매장이 더 다양하고 맛도 볼 수 있어 호기심을 끌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전시실 내부
텅 빈 전시실 내 교육장 모습

곰소젓갈을 이용해 김치를 담는 체험장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으로 만들어진 전시실 맞은편 식품조리시설은 일류 요리대회장을 방불케 하는 주방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김치 담는데 이처럼 과도한 시설이 필요한 지도 의문이지만, 관광차 찾은 손님 한 둘이 김치를 담아 간다는 것은 재료 준비 문제뿐만 아니라, 김치만을 목적으로 오지 않는 이상 어떤 단체 관광객이 김치 통을 들고 곰소까지 와서 김치를 담아갈 것인가 라는 상식도 없이 추진된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부안군 담당자는 “진서면 주민들이 해삼죽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해 젓갈이나 김치와 관련된 체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민들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일급 조리시설을 갖춘 김치 체험장

입구 우측에는 체험장으로 보이는 시설이 있고 체험객들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려있다. 신청하면 괜히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라 망설여진다.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게 하는 체험은 관광지나 특산물 판매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광 상품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체험장이 늘어나면서 아이디어에서 밀린 곳은 있으나 마나한 체험장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곳 체험장도 그 중 하나라는 평가가 따른다.
체험장은 작년 7월에 개장했고 체험은 3가지다. ‘곰소 천일염 천연치약 만들기’, ‘클레이아트 메모꽂이 만들기’, ‘오디·뽕잎·함초가 만난 3색 소금 만들기’다. 이름만 들어서는 젓갈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 설명을 들어야 젓갈에 들어가는 소금을 주제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주객이 전도됐다. 클레이아트는 행사장 어딜 가도 다 하는 체험으로서 구색 맞추기 용으로 들어간 것에 불과하다.
그나마 부안을 대표하는 오디나 뽕잎을 이용한 3색 소금 만들기가 대표성을 띨 만하다. 하지만 소금을 절구에 넣고 단순히 빻은 것에 지나지 않아 체험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홍보도 빈약하기 그지없다.
부안군 담당자는 “학교나 단체 체험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유명 포털사이트에 ‘곰소젓갈체험’이나 ‘젓갈체험’등으로 검색해 봐도 오래된 뉴스나 젓갈축제만 나올 뿐 체험시설에 대한 어떠한 홍보성 글이나 정보를 찾아 볼 수 없다. 전화번호를 얻는데 만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심지어 ‘곰소젓갈 발효식품센터’라는 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ㄱㅅ젓갈’이라는 개인 업체 홈페이지로 이동된다. 돈 들여 지어만 놨지 사실상 방치해 둔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부안군과 가까운 고창은 다르다. ‘고창 갯벌체험’으로 검색하면 만돌, 하전, 장호 등 각 마을마다 운영하는 여러 체험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일부는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체험 후기를 남긴 개인 블로그는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체험을 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순창은 ‘순창장류체험관’이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순창 체험’이라는 단순한 단어만으로도 쉽게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조건 비용을 써가며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포털사이트에 검색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아니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만들어내고 젓갈을 알릴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젓갈센터를 홍보할 나만의 무기를 갖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블로그나 SNS에 후기를 남기는 체험객에게 소정의 특산품을 배송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 홍보 전략도 개발해야 한다”라는 의견이다.
수십억의 혈세가 들어간 곰소젓갈센터가 젓갈과 함께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제값을 하는 날이 오길 다수의 군민은 기다리고 있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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