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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마침내 부안 땅에 서다
부안 평화의 소녀상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사진 / 우병길 기자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마침내 부안 땅에 건립됐다.
부안군민들로 구성된 부안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는 지난 13일 오후 3시 군청 앞 가설야외무대에서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갖고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극복하고자 싸운 선배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부안평화의소녀상은 3.1운동, 4.19혁명, 5.18광주항쟁, 6월 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계속 이어져 있는 또 하나의 항쟁”임을 선언했다.
이어 정재철 자문위원장은 “부안 평화의 소녀상은 징병과 징용으로 고통당한 부안 사람들의 눈물을 함께 담고 있다”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외세의 침략에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의지와 새로운 역사를 함께 세우겠다는 각오로 함께 한 모든  분들이 부안의 독립운동가”라며 추진위를 대표해 건립 의미를 밝혔다.
학생대표로 나선 부안여고 얼아로미 백경진 학생은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부안의 어른들이 보여준 큰 용기와 헌신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지역과 나라의 역사를 힘껏 지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떠올리며 부안의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역사를 기억하고자 힘쓴다면 우리 민족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제막식은 전통예술원 타무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아리울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석정문학관 송형춘 씨의 시낭송, 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포스댄스컴퍼니의 퍼포먼스, 소녀상 제막, 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부안 평화의 소녀상 설립 경위

부안 평화의 소녀상은 2018년 10월 부안독립신문과 사)부안이야기의 제안으로 건립 추진운동이 시작되어 그 동안 2회의 총회와 5회의 대표단 회의를 가졌다. 개인 1382명, 7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여 모두 8000만원을 모금했다.
◯ 2018년 11월 15일 추진위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 구성
◯ 2018년 12월 4일 추진위원회 창립총회
◯ 2018년 12월 18일 작가 신석민 선정
◯ 2018년 12월 21일 선포식. 모금 시작
◯ 2019년 3월 21일 군청앞 잔디공원으로 소녀상 설치장소 확정
◯ 2019년 4월 13일 제막식    

전통예술원 타무의 여는 굿 사진 / 김종철 기자

 

아리울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수난을 표현한 포스댄스컴퍼니의 퍼포먼스

 

제막을 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무용수들

 

마침내 자태를 드러낸 부안 평화의 소녀상 사진 / 김종철 기자

◈  부안평화의 소녀상 세움 글

먼 산 동틀 때 꽃 한 송이 놓으리니
그대, 꽃신 신고 찾아오소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애닲은 흐느낌이 들립니다
먼 타향에서 그향 그리며 남몰래 흘렸을 눈물 기억합니다

고난의 거친 손 잡으리니, 일어나소서
평화의 나비로, 역사의 신으로 부활하소서
당당한 부안의 딸, 그대여

일제강점기에 부안 사람들은 혹독한 수난을 당했습니다. 일본군인들은 부안의 소녀들을 전쟁터에 끌어가 성노예로 삼았습니다. 정신대로 강제 동원된 사람 중에는 13세의 소녀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부안군청 마당으로 끌려온 뒤 본정통과 백산삼거리를 거쳐 신태인 역으로 옮겨 간 뒤 세계 곳곳의 전쟁터로 갔습니다. 군민들의 뜨거운 마음과 성금을 모아 여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니다. 이것은 일제 강점기 수난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미래 부안의 주인공들인 학생들에게는 역사 학습의 마당이며 정의로운 부안 지역 역사 세우기의 출발입니다.

 

제막식 직후 유지수 소녀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이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소녀상에 모인 부안여고 얼아로미 학생들. 이날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사진 / 김종철 기자

 

제막식이 끝난 직후 소녀상 주변에 모인 참석자들 사진 / 김종철 기자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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