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수요집회 때 직접 만든 피켓을 가지고 참여한 백산중학교 학생들

백산중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부안평화의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 20일 본사에 기탁해 왔습니다. 모금활동 과정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느낀 점과 인권동아리 ‘역지사지’의 활동에 대한 소개 원고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부안의 미래이자 나라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의 진심어린 활동에 격려를 보내며 이를 전재합니다.    편집자 말

 

평화의 소녀상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

  백산중학교에는 작년부터 시작된 역사, 인권동아리인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활동 중입니다. 역지사지 동아리는 역사를 다시 돌아보고,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꿈꾸는 동아리입니다. 또한 토론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서는 3.1절, 5.18 광주민주화운동, 동학농민혁명, 6.25 한국전쟁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부원들과 함께 알아감으로써 그림과 함께 포스터, 글, 만화를 2주에 1번씩 꾸준히 연재하여 전교생이 다 같이 의식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을 했고 물론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일본군성노예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였습니다.
또 저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두 차례를 거쳐서 편지를 쓰는 활동을 병행하였습니다. 이번 부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도움이 되고자 2019학년도 학생회와 연계하여 전교생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유 모금활동도 하였습니다.
작년에 가장 의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꼽자면 서울 역사 탐방을 간 일이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 가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아픔과 그들이 쓰디쓴 고통을 견뎌내며 맞바꾼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수요집회에도 함께 참여하여 자유발언 시간에 직접 참여하는 등 여러 활동들을 참여했습니다. 그 날이 마침 화해 치유의 재단 해산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날이기도 하여서 뜻깊은 집회 참여였습니다.
이 집회를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일본군 성노예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무서운 일이었는지 정말 동아리 이름처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제로 경험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가까운 지역, 우리 부안지역을 탐방하면서 부안의 역사와 지리를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역지사지는 1년 동안 여러 활동들을 하고 올해에는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세계적인 관심사인 난민 문제, 여성 인권 더 나아가 청소년 인권에 대해서 연구하고 토론을 할 계획입니다. 주요(major) 주제가 아닌 아직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더 파고들 예정입니다.

‘역지사지’ 동아리 회장 3학년 박수정

 

서대문 형무소를 견학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학생들.
평화의 소녀상 모금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만든 포스터.

 

 평소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한 친구들 아니면 관심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을 드리기 힘들었던 친구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계획하던 중에 2019학년도 새로 구성된 백산중 학생회와 역사동아리‘역지사지’에서 올해4월 부안 소녀상 건립을 위해 모금을 하여 백산중학교 친구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소녀상 건립에도 많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고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모금운동을 위해 역지사지 학생들과 함께 모금운동 홍보를 하려고 팜플렛을 제작하였는데 팜플렛을 만들기 위해 조사를 하며 역지사지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진행하면서 위안부 할머님들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개실지 깊게 생각해보았고 왜 위안부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또 부안에 소녀상 건립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금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저희 학교 친구들에게 위안부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부안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의미를 말해주자 누구하나 먼저 할 것 없이 학교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1학년 친구들부터 평소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 까지 관심을 가지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활동을 해도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지만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을 준 덕분에 모금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 도움 일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도움을 드리기 위해 모금 운동에 참여 하였던 것을 보고 친구들이 평소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항상 이 문제를 항상 생각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항상 멀게 만 느껴져 조금 무관심 했던 위안부 문제에 조금 더 다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켜보기 만하던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 하니 뿌듯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해 드리기 위해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와 같이 토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제들을 생각하고 선정하여 학교 교실뿐만 아니라 교실 밖에서도 행동하는 참 청소년들이 될 것입니다.

 백산중학교 학생회장 3학년 김민중

부안독립신문사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는 박수정·김민중 학생. 우측은 강재준 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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