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이라는 이미지 통일, 야간 프로그램도 강화
6개 마당에 46개 프로그램…‘잡탕식’ 재연 우려도
‘마실깨비 골든벨’ 참여자 할로윈 복장 ‘뜬금없어’

오는 5월 열리는 부안마실축제가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마실축제 제전위원회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5월 4~6일 3일간 매창공원을 주행사장으로 삼아 ‘5월, 부안으로 떠나는 일상 속 소풍’이라는 주제에 ‘여유를 찾아 떠나는 마실 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축제를 치르기로 했다.
제전위는 이번 축제가 예년에 비해 몇 가지 변화를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명칭 변화다. ‘오복’과 ‘마실’이라는 단어를 중복 사용함으로써 대표축제 이미지에 혼선이 있어 테마와 내용 면에서 ‘마실’로 통일한다.
장소도 매창공원 일대로 변경된다. 주행사장인 서부터미널 주변 교통통제로 인해 주변 상가들의 불만이 가중됨에 따라 당초 설문조사를 거쳐 수생정원으로 추진했으나, 수생정원 공사가 끝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매창공원으로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또 ‘마실’이라는 정체성 강화를 위해 부안의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축제장으로 옮겨와 관광객에게 소해하고 체험케 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축제장 내 읍면별로 부스를 열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게 된다.
야간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축제장 내 경관시설이 설치되고 축제 시간도 연장돼 관광객의 체류시간 연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먹거리 메뉴를 다양화하고 카드결제기 사용을 적극 추진해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축제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프로그램은 6개 마당에 46개에 달한다.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이 11개, 계속 프로그램이 35개, 보완 5개이고 5개 프로그램은 폐지된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최고의 마실을 찾아라’로 축제기간 동안 각 읍면별 역사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전시마당과 체험존을 꾸린다. 최고로 뽑힌 읍면에는 시상 계획도 있다.
마실운동회도 열린다. 물동이 이고 달리기, 실버윷놀이, 어린이 공기놀이, 고무신 원에 넣기, 힘자랑대회(쌀가마 들기), 가위바위보 대회 등의 경기가 치러지며, 특히 윷놀이는 마을 대항 예선을 거친 후 읍면별 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프로그램도 있다. ‘마실깨비 골든벨’은 어린이와 유치원생 퀴즈풀이와 다함께 춤추기 등이 혼합된 프로그램인데, 참여 어린이는 할로윈 복장을 하게 돼 있다. 마실축제의 정체성을 찾는다면서 미국 문화인 할로윈데이를 운영한다는 게 뜬금없다는 지적이다.
프로그램이 모두 46개에 달해 이번에도 킬러 프로그램 없이 잡탕식·나열식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실축제가 고질적인 정체성 문제에 시달려 온 만큼 이번에야 말로 특징 없는 컨셉들을 대폭 정비하고 부안만의 독특한 대표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체험과 요리로 압축되는 경향이 있어 독특하고 매력적인 우리만의 먹거리 발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마실축제에는 공식적으로 총 8억9000만원의 세금이 투입되며 전액 군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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