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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조합장선거 두달 앞…‘안개 판세’ 속 열기 뜨거워
공정선거 합시다 지난 달 20일 부안읍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조합장선거 아카데미 및 공명선거 결의대회에 참석한 입후보예정자 및 조합관계자들.          사진 / 부안선관위 제공

현재까지 9개 조합 27명 출마 의사, 평균경쟁률 3대1
중앙농협, 5명 출마 격전…남부안은 무투표당선 유력
최대 빅매치는 수협…6명이 물고 물리는 각축전 전망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각 입지자들이 조합원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점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월 13일에 치러지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제2의 지방선거’로 불릴 만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데, 부안에서도 부안농협을 비롯한 6개 농협과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모두 9개 조합에서 27명이 출마 의사를 밝혀 평균경쟁률이 3대 1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위탁선거법이 공개토론이나 정견발표 등을 금지하고 있어 ‘깜깜이 선거’를 조장한다는 지적과 함께, 혈연 학연 등으로 얽힌 작은 지역의 특성상 유권자들이 도무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이른바 ‘안개 속’ 판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부안농협은 김원철 현 조합장이 현직 프리미엄에 농협중앙회 이사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우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안농협 RPC장장을 거쳐 백산지점 부지점장을 역임한 류용걸 씨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전북회장을 역임한 전창재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 이사도 농민운동가로서의 이력을 바탕으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4년 내내 조합장과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계화농협은 이석훈 현 조합장이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김상만 전 상무와 김정주 씨 등 계화농협 직원 출신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기 그동안 분열됐던 조합을 하나로 통합해 내겠다며 화합을 기치로 내 걸고 발품을 팔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서농협은 김형식 현 조합장이 재임기간 동안 소농을 위한 경제사업 확대 등 공과와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하서농협 직원 출신인 김병호 씨가 말단 조직 구축에 나서는 등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변산농협은 지난 4년 동안 특별한 공도 과도 없이 무난하게 조합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신왕철 현 조합장이 재선을 위해 신발끈을 동여맨 가운데, 변산농협 대의원인 김병식 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맨투맨식 접촉을 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의외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여년 가까이 조합을 이끌어 온 신순식 현 조합장이 버티고 있는 중앙농협은 최기현 상서면민의 날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일 감사, 이명규 이사, 이영주 감사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져 관내 농협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김종일 감사는 지난 조합장선거에서 신 조합장과 이미 맞붙은 전력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반면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기현 위원장과 이명규 이사, 이영주 감사는 일단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개혁성을 앞세워 막판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안농협은 현직 조합장 외에 출마 의사를 밝힌 입지자가 없어 최우식 조합장의 무투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최 조합장이 지난 4년 간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조합을 이끌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동시선거의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부안수협 선거는 김진태 조합장이 3선을 끝으로 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순복 전 서해조정위원, 김종대 전 이사, 배중수 전 이사, 송광복 전 이사, 박일호 한국수산업경영인 부안군연합회장, 송정철 전 감사 등 무려 6명이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먼저 이순복 씨는 지난 선거에서 현 조합장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선거 경험을 쌓은 데다 인지도도 높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고, 격포 출신인 김종대 씨도 이사 3선의 경력에 지역 기반도 탄탄해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진서를 기반으로 하는 배중수 씨 역시 수협 이사·감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인지도가 상당한데다 수협 업무에 밝다는 강점이 있고, 송광복 씨 또한 청장년기에 진서에서 사업을 하면서 상당한 지역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계화에서 출사표를 던진 박일호 씨도 계화 지역 조합원과 어민후계자를 중심으로 상당한 지지세가 있어 해볼만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변산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송정철 씨는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반면 계화 김양식장 운영 경험 등 어민 사정에 밝아 막판 추격이 거셀 전망이다.
부안고창축협은 부안 출신의 김대중 현 조합장이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고창 출신 김사중 전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져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축협은 지난해 부적격 조합원을 1100여명이나 정리한데다, 부안·고창 두 지역이 한 선거구여서 지역 대결 양상이 얼마나 작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지역을 떠나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조합장이 당선돼야 한다는 입장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어 현직에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부안군산림조합은 ‘선거의 달인’ 오세준 현 조합장이 재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출발선에 선 가운데, 김영렬 전 상무가 절치부심 끝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재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상무는 올해 분위기가 4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초등학교 동문회장인 황호관 대의원이 조합을 개혁하겠다며 가세해 싸움은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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