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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리마을 프로젝트- 어르신께 듣는 부안 옛이야기④

<청소년 우리 마을 프로젝트>는 농어촌 교육특구 공모사업의 하나로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이 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부안지역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활동입니다. 현재 부안지역 6개 학교가 2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부안여고 1학년 4반 학생들은 “나도 부안의 작가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듣는 부안 옛이야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 경로당이나 마을 어르신을 찾아가 인터뷰를 함으로써 과거의 부안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글로 남기는 활동입니다. 어르신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두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편집자 말

인터뷰를 마치고 서신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V를 외치며 사진을 찍고있다

"부안은 인심이 좋은 곳이란다"

허이신, 김순이 할머님의 옛이야기

“아휴 내가 하는 말이 뭐가 중요하다고 인터뷰야” 서신 경로당에서 뵌 허이신 할머님께서는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올해로 여든 다섯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수줍어하시는 모습은 제 또래 친구들처럼 맑으셨습니다. 다행히 옆에서 김순이 할머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두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부안> 하면 딱 떠오르시는 게 무엇이 있는지 여쭤본 질문에 두 분은 주저하지 않고 “인심이 좋은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허이신 할머님은 ‘부안’은 ‘붙들 부(扶)’와 ‘편안할 안(安)의 의미에 걸맞게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태풍 같은 자연재해의 피해도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두 분께서 살아오신 부안은 풍족하고 지금까지 큰 사고가 없었다고 합니다.
22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상서면으로 이사를 오신 허이신 할머님은 지금까지 장장 64년을 부안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며 지내고 계십니다. 그 시대의 많은 어르신들이 그러셨듯이 젊으셨을 때는 자녀들 낳고 기르고, 장사하느라 부안의 좋다고 하는 곳들을 다닐 만한 여유가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일 아쉬운 것은 부안 명소에 대해 젊은 시절 특별한 추억거리가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이라고 여기 저기 부안을 다니면서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던 저희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풍요로움과 여유도 이런 어르신들의 젊은 날의 희생이 있어서겠지요.
장사에 바빴던 할머니도 5년 전 할아버지와 사별하시면서 지금의 경로당을 자주 다니신다고 하십니다. 할머니의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부안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각자의 가정을 다복하게 이루었습니다. 특히 할머니는 막내아들 소개를 자세히 해주셨습니다. 막둥이 아들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고등학교 3학년인 저희 또래라고 하시네요. 손녀는 수학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수학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허이신 할머니께서는 그러시면서 은근 막내 손녀 자랑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제가 수학을 좋아하고 있는 걸 아실까요? 살짝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잘 모르는 노인연금에 대한 의견도 주셨습니다. “마사지가 뭐여~ 마사지가~ 27만원이나 주고~”라고 하시며 노인연금으로 해주는 마사지는 쓰잘대기 없다고 비판하셨습니다. 마사지를 할 바에는 병원에 갈 돈을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허이신 할머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할머님의 가치관이어서 그런지 엄청 강조하셨습니다. 주위에 덕을 베풀면 나중에 자신에게도 그만큼의 복이 온다는 것을 할머니의 삶에서 체험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저희들이 시행착오 없이 할머니의 깨달음을 배우기를 소망하시는 마음에 더 강조하신 것이겠죠.
처음 해보는 인터뷰였고, 그로 인해 미숙한 질문 준비, 매끄러운 인터뷰 진행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처음 해보는 인터뷰치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부안의 옛 모습을 통해 지금 부안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 /  부안여고 1학년 민혜진 정서현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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