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미래를 여는 3차 대토론회 열려

‘전 반핵대책위 상임위원회 수준의 군민 협의체’가 빠르면 올해 안에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달 29일 열린 부안의 미래를 여는 3차 군민 대토론회에서 이뤄졌다.

부안의 미래를 여는 3차 군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 ⓒ 염기동 기자

앞서 2차 토론회에서는 △공론장 형성 △부안항쟁 성과 계승과 정리 △지역현안 연대 △주민자치 등 대안조직의 준비를 위해 서대석·이종일·이오순 씨 등 12명의 준비위원을 선출했었다.

이렇게 추대된 준비위원들은 두 차례의 회의를 걸쳐 ‘전 대책위 상임위원들과 반핵 군의원 등이 추천하는 이들로 집행부를 구성하자’는 안을 이날 토론회에 제출했고, 참석자들은 토론을 거쳐 참석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전 대책위 상임위원직을 맡았던 읍·면별 전 지역대책위원장과 시민단체 대표들, 그리고 반핵투쟁에 함께 했던 군의원들이 각기 추천하는 2~3명의 위원들이 발기인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빠르면 올해 안에 집행부 구성 등 조직체계를 갖춰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4차 토론회는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토론 중 한 참석자는 “전 대책위 상임위원회 수준의 협의체를 만든다는 것이 자칫 전 대책위를 그대로 부활시키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준비위원들은 “군대책위 전 집행부를 제외한 전 상임위원들이 직접 참가하거나 새롭게 추천하는 인물들로 구성하고 참가폭을 좀 더 넓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직구성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준비위원 구성 과정의 문제점’ 등 본 토론주제와는 어긋나는 질의와 반론이 많아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면 2차 토론회에서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은 대안조직의 위상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정 섞인 발언들이 돌출되고 지지부진한 토론이 이어지자 일부 참석자들이 토론 중간 자리를 뜨기도 했다.

토론에 참석한 황진형 목사는 “공동의 과제가 흐트러지다 보니 불신만 싹트는 것 같다. 지금 더 시급한 것은 조직 구성보다는 마음을 터놓고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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