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 낭독 부안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박진 공동대표와 함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우병길 기자

공동대표 13인 가운데 12명, 자문위원장, 감사 등 선출해
사무국 실무진도 구성…일체의 인건비 없고 식대도 자부담
계좌 개설에 2주 가량 걸려…선포식 후 바로 모금에 돌입

부안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첫 총회를 갖고 회칙과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출발을 알렸다.
추진위는 지난 4일 오후 5시 부안 농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김진배 전 의원을 비롯한 부안 시민사회단체 대표 28명과 소속 회원, 개인 등 총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식을 갖고 모두 11조에 이르는 회칙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원 추진위원으로 선임돼 소녀상이 건립될 때까지 홍보와 모금 등 추진위가 벌이는 모든 활동을 앞장서 이끌게 된다.
추진위는 또 회칙에 명시된 13인의 대표 가운데, 이날 9명의 공동대표를 추가로 선출해 지난 11월 5일 첫모임에서 선출된 3명과 함께 12인 체제를 갖췄으며, 나머지 1인의 공동대표는 다음 총회에서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인사는 김광석 부안치과의사회장, 김재희 이장단협의회 사무국장, 김현채 격포어촌계장, 박성철 전교조 부안지회장, 백문옥 부안농촌지도자연합회장, 양정우 전국공무원노조 부안지부장, 우병길 부안독립신문 대표, 지용국 귀농귀촌협의회장, 최무영 태권도장관장(가나다 순) 등 9명이다. 이에 앞서 첫 모임에서는 신영근 (사)부안이야기 이사장, 이춘섭 부안종합복지관장, 박진 여성단체협의회 전회장 등이 선출된 바 있다.
추진위는 이어 일제강점기 우리 지역 독립운동 사료 발굴 및 교육을 담당할 자문위원장에 정재철 (사)부안이야기 이사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또 김성수 민주당 부안읍지역위원, 서순자 하서면밝은사회여성클럽 대표, 이영식 전 부안군의원이 회칙에 의거해 3인의 감사로 선출됐다.
사무국장은 첫 모임 이후 실무를 맡아 첫 총회를 준비해 온 유재흠 우리밀영농법인 상임이사가 이날 총회의 추인을 받아 추진위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수행하게 됐다.
사무국 실무진도 구성됐다. 기획에 전통예술원 타무 대표, 홍보에 김재성 부안군약사회장과 전혜성 민주당 김제부안지역청년위원장, 문서 기록에 김종철 부안독립신문 취재부장, 영상 기록에 제구현 미농사 회장, 재무·회계에 섶못정미소 신성호 대표 등이 임명됐다.
이들은 일체의 인건비를 받지 않으며 심지어 불가피한 식사대나 간식비도 자부담으로 하는 등 온전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향후 일정도 확정했다. 수일 내 대표단회의를 열어 모금을 위한 계좌(고유번호)가 약 2주 후 개설되는 대로 공식적인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날을 시점으로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군민들에게 이번 사업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녀상 설치장소를 군민이 직접 결정하는 방식도 모색키로 했다.
또 2차 총회와 선포식, 제막식 등 일정은 부안독립신문을 통해 공고하며, 대표단회의 내용과 성금을 낸 군민의 명단도 부안독립신문을 통해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부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치욕스러웠던 고통의 기억을 뼈에 새기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부안 지역에서 있었던 일제의 기록을 발굴하고 글로 정리하여 후세들이 교육의 자료로 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소녀상 건립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추진위는 “이 일이 부안의 지역 공동체가 깊은 울림의 공감대를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과거의 아픈 기억이 미래의 평화를 약속하는 상징으로 거듭나는 부안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추진위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13일 제막식을 갖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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