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 양지포구 물고기 떼죽음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어”
5분 발언에 대한 기관의 묵묵부답…제도 바꿔 개선해야

부안군의회 이용님 의원이 지난 30일 부안군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만금 수질 오염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원활한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계화면 양지포구 일원에서 대량의 물고기가 폐사 한 사건(본지 11월 16일자 참고)에 대해 새만금유역관리단과 전라북도 등 환경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언급하면서 “새만금 내측 수질 악화 문제를 이대로 방치 한다면 향후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수질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공사 목적으로 가력, 신시 배수갑문을 15일 간격으로 개방하여 내측 물을 격포 앞바다로 흘려보내는데, 이때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된 퇴적물이 함께 떠 내려와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새만금 신항만 공사로 인하여 신시도 일대 조류가 바뀌어 신시도 수문에서 배출되는 오염된 물이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내려와 가력 배수갑문에서 배출되는 물과 함께 섞여 부안 앞바다로만 집중되어 흘러들어 온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군은 13개 읍․면 중 계화, 변산, 위도 등 총 7개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약 3,000여명이 수산업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 공사이후 이른 봄 실뱀장어 어장으로부터 가을 꽃게잡이 어장까지 예전에 비해 3분의 1도 잡히지 않아 이미 조업을 포기하거나 중단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정든 부안을 계속 떠나고 있어 부안군 인구감소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방조제 안 기준 수위를 바깥쪽 해수면보다 1m ~ 4.5m낮게 조절해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했던 경기도 시화호 사례를 들며 “새만금도 수질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배수갑문을 통해 방조제 내측 해수를 원활히 유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렇게 된다면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져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수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해수 유통을 통해 내측 물고기들이 깊은 바다로 흘러가 겨울을 나고 봄에는 부안 칠산바다로 올라와 산란을 하여 부화한 고기들은 그간 어획량 감소로 힘들어 했던 우리 지역 어민들의 어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부안 군민들은 1991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시작할 때 앞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삶의 터전이었던 생금(生金)밭을 내주고 28년을 기다려 왔다”고 회고하면서 “적어도 새만금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려고 우리 군민들이 28년간 그 어려움들을 참고 또 참아 온 것은 아니다. 부안군의 신속한 대책 마련과 관계기관 설득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청을 비롯해 새만금청 등 관계 기관은 아직까지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의회 주변에서는 의원들이 작심하고 하는 5분 발언에 관련기관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입장 표면과 행정 조치 등을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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