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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 이대로는 안 된다” 군민들 울분 토해

‘새만금도민회의’ 주최 강연회…100여 명 참석해 ‘성황’
오창환 “매립지는 대기업 차지, 주민은 낄 자리도 없어”
어민들 “수십조 투자해 사료사업이라니 소가 웃을 일” 개탄

새만금에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 맞물려 새만금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는 논지의 강연회가 부안에서 열렸다.
새만금도민회의가 지난 5일 부안교육문화회관에서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서는 전북대 지구환경학과 오창환 교수가 ‘새만금 개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로 강사로 나섰다.
오 교수는 새만금 개발의 문제점을 6가지로 분류하며 ▲27년 동안 10조 투자에 내부 공사 진척도 12%, 5개 공장 입주, 15조의 어업 손실로 이미 실패한 사업 ▲완공도 되기 전에 수질 문제로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 경우 새만금에 투자한 비용과 시간은 물거품이 될 것 ▲내부 용지 조성에 필요한 매립토 확보가 불가능하며 매립 지역은 매우 연약한 지반이어서 건축비가 많이 든다는 점 ▲어업 생산량의 74% 감소와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 하락에 의해 앞으로 매년 1조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 ▲새만금 호수의 14.5% 만이 농업에 필요하기 때문에 해수유통을 해도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 ▲미세 및 초미세 먼지 크기의 점토로 구성된 호수 내 퇴적물을 매립을 위해 퍼 올림으로써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는 점 등을 들어 새만금 개발계획을 지금이라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넓은 땅이 생기면 농사든 재생에너지든 경쟁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 어업을 하며 살던 주민들은 발붙일 데가 없다”면서 “지역과 주민들에게 이익이 없는 사업이라면 대체 누구를 위한 새만금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 매립 이후) 전북은 어업 생산량이 급감해 매년 8천억에서 1조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 그동안 손실액을 다 합치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면서 “올해 전북 예산이 6조5000억 원인데 그것보다 더 큰 손해를 보면서도 전북도나 정부가 어떻게 아무런 피해 조사도 안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매립 전) 새만금은 세계 3대 갯벌 중 하나로 전 세계 멸종 위기의 물새 50%가 새만금을 지나갔다. 지금이라도 해수유통을 하면 갯벌의 상당 부분이 되살아나는데.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희망이냐 절망이냐를 선택할 때가 되었다. 지역 주민이 모여서 같이 의논하고 같이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마쳤다.
강연회를 준비한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는 “새만금 사업이 우리 부안 사람들한테 대체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었는지 다들 막연하게 고민하셨을 줄 안다. 그래서 새만금도민회의는 이런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즉석에서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과 토론을 제안했다.
첫 번째 질의에 나선 이금배 씨(계화면)는 “수십 조 원을 들여 만든 땅(새만금)에 소먹이나 기르는 사료사업을 하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허탈해 하며 “앞으로도 (새만금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함께 도모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장승구 씨(계화면)는 새만금 사업이 시작될 당시의 반대투쟁을 회고한 뒤 “지금 새만금 내측 물 색깔은 간장 색깔이다. 5급수라고 하는데 7급수, 8급수도 안 된다”고 분개하면서 “우리 어민들이 힘이나 배나 인력이나 필요한 것은 지원할 테니 여기 오신 분들이 똘똘 뭉쳐서 해수유통을 해서 (새만금이) 잘 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자”고 힘주어 말했다.
답변에 나선 오 교수는 “전주에서 새만금 얘기를 하면 관심이 없다. 무진장(무주·장수·진안)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결국 부안, 군산 등 이 지역 사람들이 강력한 의지로 요구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새만금은 바뀌게 돼 있다”면서 “혼자 하면 힘드니까 같이 해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러분의 귀중한 투표권을 잘 행사해서 군수, 도지사가 우리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을 준비한 새만금도민회의는 앞으로도 이 같은 공론의 장을 계속 여는 한편 다른 시민사회단체, 군민들과 연대해 해수유통과 새만금 개발 계획의 변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끈질긴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 여부에 따라 새만금 개발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강연회 전체 내용은 부안독립신문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보러가기>https://youtu.be/MDF7Q8g4L9s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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