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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부안제일고 요트 코치 이문관씨

‘금메달을 휩쓴 새내기 요트 여전사’, ‘금메달 보다 귀한 요트 여신’
며칠 전 끝난 제99회 전국체전 요트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부안제일고 2학년 강수진, 윤서연 두 여학생에게 붙은 찬사다. 남자선수들을 따돌리고 메달을 거머쥔 비결을 찾아 이들을 여전사, 여신으로 만들어낸 요트 코치 물귀신 이문관님을 만났다.
호리호리하고 다부진 몸매, 딱 봐도 바람을 가를 날렵함이 엿보인다.
이 코치의 고향은 변산면 대항리 합구마을이다. 파도와 바람과 함께 자란 그는 변산서중 재학당시 운동을 즐기던 모습을 아껴 본 선생님의 권유로 요트부와 인연을 맺는다. 창단멤버였던 그는 “그땐 신기하기도 하고 마냥 재미있어만 했지 이렇게 오랫동안 할지 몰랐죠”라고 말한다.
요트의 매력에 빠져 23년을 요트위에서 보내고 올해 38세가 된 그는 요트 매니아이자 현역 금메달 제조기가 됐다.
“수진이와 서연이요, 재능도 재능이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유독 남달랐죠”
두 학생과의 인연은 그가 하서중학교 요트부에 코치로 몸 담고 있을 때였다. 먼 경기도에서  소녀 둘이 요트를 하고 싶다며 부모님의 손을 끌고 하서를 찾아 온 것이다.
눈빛에 빠져 놓칠리 없던 그는 요트협회와 교육청의 지원, 부안 궁항 요트경기장 등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설명해 이들의 마음을 하서에 정박시킨다.
“‘선수 빼가기’라는 오해와 질타가 있었지만 이 애들은 꼭 내가 가르쳐야 겠다 했지요”
어찌보면 스승의 욕심이고 제자들에게는 모험으로 시작된 바다생활이 4년이 지난 15일 운동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는 금메달의 눈물로 바뀌게 된다.
“자신은 있었지만 전국체전 같은 큰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전국제천 고등부 요트경기는 남녀 구분없이 펼쳐진다. 수진이와 서연이는 고등부 3개 종목 중 배길이가 4미터 20센치인 420급에 출전했다. 경기는 4곳의 부표를 정해진 순서대로 돌아 결승점에 들어오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1일 2게임씩 총 5일간 9게임을 치러 각 게임당 순위에 점수를 매겨 합산한 후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
“요트는 그날 그날 바람의 방향, 조수의 세기, 파도의 크기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연속해서 우승하기는 힘든 일이죠. 그런데 그 애들이 대견하게도 그걸 해냈죠”
두 여전사는 10개의 남자팀 경쟁자를 따돌리고 9게임 중 내리 8게임을 1등으로 골인해 마지막 게임 승패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부안은 바람의 질이 좋고 바다에 양식장이 많이 없어 요트 경기와 해상스포츠에 최적지죠”
이 코치는 진로가 막막한 요트 선수의 미래와 고향 부안의 발전을 위해 변산 또는 격포에 복합형 마리나가 생기길 희망한다. 제자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고등학교 요트선수는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거나 실업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비인기 종목에 특정인만 한다는 의식이 있어 선수층이 얇다. 선수가 없으면 코치도 없고 지원도 없으며 인기도 끌 수 없는 악순환은 선수들을 생활고로 내몰고 있다. 결국 요트는 젊은 시절 한때 해봤던 운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즐비하다고 그는 말한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코치도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선수가 충족되지 못하면 재계약이 어렵고 재계약해도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 등 고질적인 생계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부안에서 좋은 요트선수가 길러지지만 다들 타지로 떠나고 운동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마리나가 있는 부산이나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요트체험과 같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시설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생계를 해결하고 운동을 이어 나가며 각종대회유치로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눈에 띄게 격포항에 요트가 많이 정박되고 있다. 이곳은 40석의 소형 마리나로서 이른바 주차비와 같은 계류비가 저렴하고 변산반도 국립공원이라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 최근 늘어난 해양스포츠인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 코치는 요트의 문턱이 높지 않다고 이끈다. 김제 만경에 있는 요트 학원에서 2박 3일간 교육을 받으면 요트를 탈 수 있다며 자격증 도전을 부추긴다.
물론 자격증을 딴 후 바로 타게 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요트 협회에 연락해 경험자와 함께 충분한 실전을 쌓길 권유한다.
“요트 뭐가 그렇게 좋아요” 그에게 물었다.
“파도를 넘고 바람을 가르다 보면 바다의 짠내가 달달함으로 변하죠. 예측할 수 없는 자연에 몸을 맞추고 호흡하다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집니다. 올 여름에 꼭 전화 주세요 바다와 숨쉬러 가게요”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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