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4개 시군 중 9개 시군 이미 조성해
일부 군민 ‘소녀상 건립 추진하자’ 목소리
내년 3·1절 100주년…지금이 적기 의견도

본지는 지난 8월 17일 제676호에 정재철 님의 ‘부안 문화의 밥과 꽃59-청림의 김병선은 독립운동을 했는가?’를 실었다. 이 글을 보고 부안의 저명한 향토사학자이자 부안여고 교장을 역임하신 김형주 선생님은 우리 고장에 전해오는 변산 의병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글을 기고했다. 기고한 글은 다음호에 ‘한말(韓末) 변산의병(邊山義兵) 종말(終末)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또한 이 시기에  최자웅 신부의 ‘부안의 민중사’가 독립운동가인 지운 김철수 선생에 대한 글로 대단원이 마무리되었다.
본지가 8월을 맞아 연재한 이 글들이 마치 고리가 연결되듯 부안군 독립운동사를 재정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드물지만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세워지는 조각상이다.
이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가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이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웠고 그 후 전국에 퍼져 현재 103개에 이른다.
전북도내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13일 전주시에서 최초로 건립해 최근 2018년 8월 14일 김제를 마지막으로 9개 시군이 소녀상을 조성했고 부안을 포함한 5개 시군은 소녀상이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운 김철수 선생을 비롯한 고제신, 임기홍, 김환, 박필환 등 수많은 독립열사를 배출한 고장인 부안이 아직까지 소녀상 건립 논의조차 되고 있지 못한 것은 마땅한 시민단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녀상 건립에는 군민들의 자발적 모임체인 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
추진위가 구성된 후 건립 자금을 모으고 건립 터를 마련해야 하며 각종 세부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
최근 소녀상을 건립한 김제시의 경우 소녀상 건립이 제안된 후 한 달 만에 발기인 모임과 추진위가 결성됐으며 지역 언론사 2곳과 교육지원청이 공동 후원하고 5대 종단 성직자와 교육장 및 언론사 대표, 각 단체장 등 15명이 추진위 공동대표로 위촉됐다.
그리고 목표금액인 5000만 원을 훌쩍 넘는 7900만원을 모금해 지난 8월 14일 소녀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한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따라서 부안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면 지금이 적기이며, 모금과 소녀상 제작 등 5개월의 활동을 거쳐 내년 3·1절에 제막식을 갖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녀상 건립을 희망하는 한 군민은 “다시는 이런 슬프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라나는 세대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곳 하니까 따라 한다거나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아냥보다 이제라도 소녀상을 건립해 부안의 독립운동 정신을 바로 세우자”라고 힘 줘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이번 기회를 살려 소녀상도 세우고 행정과 사회를 견제하는 조직된 군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8월 28일 기준 등록된 240명의 위안부 중 21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생존해 계시며 이들의 평균 연령이 92세라고 한다.
부안에서 가만가만 불고 있는 소녀상 건립 바람이 찻잔 속에서 그칠 것인지 거센 바람으로 승화할 것인지, 그 결과는 온전히 부안군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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