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의혹 언제든 해소...무분별한 민원 자제”
일부 군민 “호들갑 떨던 방송사 다 어디 갔나”

지난 8월 23일 하수관거 부실 의혹과 관련해 채취한 되메우기 흙 검사 결과가 모두 ‘적정’으로 나타나 의혹을 잠재웠다.
이번 결과로 부실감독과 부실공사라는 의혹을 받아왔던 부안군과 시공사의 속앓이가 끝을 보게 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월 초 ‘언독 하수관거 정비사업’ 공사 일부 구간이 도로 침하 현상을 보이면서 민원이 발생됐고 침하 원인으로 공사현장에서 나온 쓸 수 없는 갯벌 흙을 다시 되메우기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지난 8월 2일 전주 MBC에서 “부안군 하서관거 공사가 시공이 제멋대로인 데다 공사비가 빼돌려졌다는 제보가 나와...”라는 방송이 송출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에 부안군은 감사에 착수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지난 8월 10일 군청 감사계를 비롯한 실무담당 부서, 시공사와 감리단 관계자 등과 함께 문제가 되는 침하 구간을 굴삭기를 동원해 파헤쳐 보는 현장 검증을 펼쳤다.
굴삭기가 파 내려간 곳은 총 3곳이었으며, 이중 몇몇 구간에서 사태의 원인으로 보이는 갯벌과 유사한 흙이 나오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부안군은 이 흙을 시료 채취해 현장에 나온 국가공인 품질시험기관인 (유)대한건설품질연구원 직원에게 전달해 토성 검사를 의뢰했다.
이 토성 검사는 설계 시방서에 나온 기준에 부합하는 성질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토양수분 함량을 나타내는 액성한계치는 50 미만이며 균열 없이 변형되는 가장 낮은 토양수분함량인 소성한계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소성지수가 25이하인지 다짐이 제일 작은 힘을 표시한 다짐 A와 다짐 힘이 큰 편인 다짐 D가 1.5를 초과하는 흙인지를 판단한다.
10여 일이 지나 나온 시험성적서는 이 흙의 성질을 11가지로 분류해 적합 여부를 판정했다.
성적서에 따르면 첫 번째 기준인 액성한계가 1번 흙은 38.8, 2번 흙은 33.8, 3번 흙은 36.8로 모두 기준 값인 50 미만에 속해 있고 소성지수 또한 각각 16.4, 15.1, 16.3으로 기준에 부합하며 다짐 A, D 또한 모두 적정하다고 판정했다.
또한 검토의견으로 ‘관로 되메우기 재료로서 시방기준에 적합한다’라고 적시해 이번 사태의 원인인 이 흙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자 부안군 담당자는 “결과가 부적합이었으면 전체 사업을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한 시름 놨다”며 “의혹은 최선을 다해 해소하는 것이 맞지만 책임감리제가 시행되고 있고 군에서도 관리하고 있으니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는 달리 한 군민은 “그나마 언론이 나섰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며 군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주 MBC 등 언론사가 부안군 하수관거 의혹 사건을 조명해 민원이 조속히 해결된 것은 인정하지만 MBC가 열흘사이인 8월 2일, 7일, 10일 총 세 번에 걸쳐 사건을 보도했으면서 이번 적합 결과를 두고 아직까지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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