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부안의 진정한 독립을 선포합니다.”

부안독립신문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창립취지문을 통해 부안의 독립을 선포했다. 그렇다. 서기 2004년에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으로 부안이 독립했다. 약간 어색하고 조금은 생뚱맞기까지 한 독립이란 단어를 그 당시 부안군민들은 왜 불러냈을까? 1896년 독립협회가 창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에 뿌리를 둔다는 뜻으로 제호를 부안독립신문이라 정했는가?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을 이어받겠다고 이름을 부안독립신문이라 지었는가? 아니면 14년 전 당시에도 우리는 독립투쟁이 여전히 필요했던가?

독립을 글자대로 풀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따로 일어선다는 뜻이다. 독립을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가 된다는 의미이며, 국가나 민족의 차원에서는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여 외부세력으로부터 어떠한 통제를 받지 않는 상태를 독립이라 일컫는다. 언론의 측면에서 독립이란 주로 자본주로부터 편집권의 독립을 말하지만, 언론 자체가 자본이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 편집권의 독립만큼 중요하다.

지금의 부안독립신문은 과연 창립취지대로 독립을 쟁취했나? 부안독립신문이 그동안 악전고투하면서도 언론으로서 독립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14년,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부안독립신문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여러 차례 위기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잘 해쳐왔다. 부안독립신문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성공한 지역신문이 되었으며, 부안군민에게 긴요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앞장서 발굴하고 가꾸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안독립신문의 정론직필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왔다. 언론으로서 부안독립신문은 가히 독립을 실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부안은 과연 14년 전의 호기어린 선포처럼 독립을 이루었나? 누구도 선뜻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부안독립신문보다 약 120년 앞서 독립협회가 발간한 독립신문이 조선의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고, 기미년 독립선언이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치지 못한 것처럼 부안독립신문이 아직은 부안의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구한말의 의병활동과 삼일만세운동이 1919년 대한민국 건국의 마중물이 되었듯 부안독립신문의 부안독립운동은 현재진행중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부안의 독립은 창립취지문에 나와 있듯이 부안 민초들의 독립이어야 하고,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지역주의로부터 독립이어야 하며, 모든 외세로부터의 독립이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 노예국가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한 이사가 한 말이다. 그가 한국의 반미주의자들과 연대해서 한 말이 아니다. 미국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다. 현재 일본 아베 수상의 조부이자 일제 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는 조선을 떠나면서 말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아베 총독의 우리 민족을 향한 저주를 70년이 지난 오늘날에 미국의 한 기업인이 다시 일깨워 주었다.

과거에 박정희가 자주 애용하던 표현대로 ‘일부 몰지각한 극소수의’ 노인들은 지금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간혹 일장기와 이스라엘 국기까지 등장해 우리를 뜨악하게 만든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스타벅스 이사와 아베 총독이 예언자처럼 생각된다. 과거의 친일파와 지금의 몰지각한 숭미주의자는 무엇이 다른가? 해방 직후 우리 조국을 두 동강이 내놓고 38도선 이남에 점령군으로 진주한 미국군을 환영하던 순진한 민초들과는 완전히 다른 오늘날의 친미파는 그 뿌리를 일제 강점기 친일 매국노에게 두고 있다.

민족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반대하고 방해하는 수구세력이 곧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 후손 들이다. 오늘날 외세의 노예가 되는 것을 애국으로 둔갑시키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은 아직도 우리가 독립운동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민족통일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독립, 완전한 독립은 평화통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것이 우리가 14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지금도 독립투쟁을 해야만 하는 까닭이다.

부안독립신문은 앞으로도 계속 부안독립은 물론이고 우리 한민족의 통일과 독립을 위해 정론의 영토를 세우기 바란다. 부안독립신문의 창립취지문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부안과 전북에 정론의 영토를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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