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도 14호선인 계화면 간재로(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에서 농작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 게 원인이 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옆에 심어진 수수 때문에 농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는 농민을 차량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교통사고였다.
이 사고에 앞서 2016년도에 본지는 12월 16일자 카메라초점(제596호 7면)을 통해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도를 했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도 여전히 수수 등 농작물이 심어졌고, 결국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교통사고 이후 한 해가 지났지만 또 다시 농작물이 도로 주변에서 자라고 있고, 여전히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물론 지난해 사고 이후 행정 등에서 농작물을 심지 않도록 홍보를 하는 등의 노력으로 결과로 재배 면적은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한 구간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구간으로 지적되는 곳은 창북리 대창사거리 인근 등 3~4곳으로 농작물인 수수와 2미터 가까이 되는 풀들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륜차와 농기계 등이 농로에서 도로로 진입할 때와 이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과의 충돌 위험이 매우 높아 이 도로를 통행하는 운전자들이 가슴 졸이며 운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군도 14호선은 농로와 차도의 경계 부분이 없다보니 농로에서 차도를 일정부분 진입을 해야만 좌우를 살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본격적인 추수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듯 도로와 농로의 출입하는 곳 일부가 농작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화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는 “논을 가기 위해 일주일에 3~4번은 트럭을 타고 이곳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수수나 풀 등이 시야를 가려 농로 방면에서 나오는 이륜차나 차량 등이 보이지 않아 가슴 졸이며 운전을 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도로 옆에 농작물을 심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농로에서 도로로 나오는 부근은 농작물을 심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렇잖아도 도로의 폭이 좁아 사고가 우려된다”며 “본격적인 추수철도 다가오는데 사고 위험이 없도록 관계기관에서는 서둘러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도 14호선은 4차선 확포장이 계획된 곳으로 대창사거리에서 계화리 방면으로 볼 때 좌측은 부안군에서 토지를 매입했고, 우측은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에서 관리하는 땅이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계화면 관계자는 “이장회의 때 등 홍보를 해서 도로가에 농작물을 심는 것은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며 “사전에 심는 것을 막아야 되는데 알 수도 없고, 지금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계속 주민들에게 홍보를 해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는 “단속을 하지만 주민들이 땅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며 “내년부터는 큰 작물은 못 심게 푯말 같은 것을 세우겠다. 지금 심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화면과 농어촌공사 부안지사는 농작물이 이미 심어져있고, 사유재산이라는 이유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농민들과 운전자들은 당분간 불안에 떨면서 운전을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