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최장지속일수, 7월 낮 최고기온 등 기록 경신
21일부터 시작된 열대야 발생일수도 조만간 깨질 듯
전국 온열질환 61% 급증, 관내 가축 폐사 일부 발생
질병관리본부, “12시~17시 야외활동을 자제 당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계속되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힘겨운 여름나기가 될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최근 부안 지역의 폭염은 평균적으로 7월 23일에 시작해 8월 21일에 끝이 났다. 올해는 지난 3일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10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유난히 무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부안의 각종 기상 관측 기록도 깨졌다.
1972년 관측 이래 부안 지역의 폭염최장지속일수는 2013년에 14일이었지만 현재 24일 기준으로 16일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 기록이 깨졌다. 또한 부안의 7월 낮 최고기온도 1994년 7월 30일 36.6도를 기록한지 14년만인 지난 23일 36.8도로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야 발생일수는 2013년에 6일이 최고기록이었으나, 이번 폭염으로 지난 12일과 21~24일에 걸쳐 열대야가 총 5일 발생해 지금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전국의 온열질환이 전년 대비 61%(5.20~7.21 동기간. 질병관리본부 제공자료) 급증하는 등 피해가 점점 커지면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주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 소식이 오히려 반가운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은 지난 25일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2호 태풍 ‘종다리’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경우 극심한 폭염이 한 풀 꺾일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인데, 변동성이 많아 현재로써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28일 새벽 일본 남동쪽 해상 720km 부근까지 북동진해 오다가 이후 북서진을 시작해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변동성이 많다”면서 “우리 쪽으로 오면 폭염이 한 풀 꺽이겠지만, 동쪽으로 진로를 바꿀 경우 폭염은 계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희들도 태풍이 밀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부안지역에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부안군청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온열질환 1건과 닭 2만4500마리, 오리 2500마리, 돼지 30마리 등 총 2만7030마리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온열진환 예방을 위해 위험시간대인 12시~17시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적당히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물을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