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수도요금 수백만원…수돗물 사용 1000톤 넘을 듯
부안군, 실개천·분수 운영에 수돗물 이외 다른 대안 없어

부안군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성한 ‘실개천’과 ‘분수’ 등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온다. 청소비용, 전기세 등 유지관리비를 제외하고도 한 달 수도요금만 200여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실제로 실개천에 물이 흐르고, 분수에서 물이 뿌려지는 곳은 크게 4곳이다. 먼저 지난 2016년에 조성된 에너지테마거리 ‘별빛으로(路)’를 살펴보면 실개천이 120미터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당초 ‘금강제’ 등의 물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수돗물을 사용하게 됐다. 부안군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기준 약 400톤의 물을 사용했고, 수도요금은 67만6000원에 이른다.
또 젊음의 거리에 조성된 130여미터 길이의 실개천과 물래방아 분수도 역시 수돗물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253톤의 수돗물이 사용됐고, 수도요금은 38만4000원이 나왔다. 
시계탑이 조성돼 있는 ‘카이로 광장’에 설치된 ‘나무분수’도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약 4개월간 시범 운영됐으며 이 기간 동안 한 달 평균 50만원이 수도요금으로 지출됐다.
이 3곳은 수돗물을 저장탱크에 보관하면서 펌프를 통해 물을 끌어 올려 흐르게 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 씩 탱크에 저장된 물을 교체한다. 이들 분수나 실개천들은 모두 ‘수경시설’로 등록돼 2주에 한 번씩 수질검사와 1주에 한 번씩 청소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돗물이 사용되는 시설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에 조성된 ‘물의거리’에 조성된 실개천과 분수에 사용되는 물도 수돗물이다. 이곳은 그나마 지하수와 함께 사용 돼 규모에 비해 수도요금이 많이 발생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한 달 평균 수도요금은 32만원이다. 이 4곳을 모두 합하면 한 달에 순수 수도요금에만 188만원이 지출되고 있다.
물론 수돗물을 사용했다고 해서 ‘예산 낭비’라고 지적할 수만은 없다. 다른 지자체도 대부분 ‘분수’에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보면 낭비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분수부터 살펴보면 나무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부안군 관계자도 관상용 시설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젊음의 거리에 시설된 물레방아와 함께 조성된 분수는 그나마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가끔 위로 솟아 올라오는 물을 맞으며 노는 정도다. 물의거리 분수는 아예 보는 관상용이다. 실개천도 보는 것 이 외에 별다른 용도가 없다.
이처럼 실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주민들은 분수나 실개천을 필요 없이 너무 많이 만들었다는 지적을 하며 낭비성 사업으로 보고 있다.
주민 A씨는 “쓸데없이 많이 만들었다고 다들 그런다”며 “이곳에서 물장난을 하고 노는 아이들이 몇이나 있겠냐. 그런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차라리 분수를 만들거면 스포츠파크처럼 아이들이 물장난이라도 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만들어야지”라고 지적하며 “어떤 때 물의거리를 보면 날씨가 뜨거운 날은 물을 안 흘려보내고 비 오는 날은 분수가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부안군은 수돗물 이외에는 다른 물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해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실개천과 분수를 운영하는데 수돗물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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