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째 먹는 생선 좋아

십여 년 전만 해도 골다공증은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한 병이었다.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료를 해도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다가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질병 예방차원의 것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했고, 자본을 등에 업은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 상륙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진단과 그 치료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와 달리 초창기에는 골밀도 측정기의 가격이 너무 비싸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초창기에 판매되었던 말초 쪽의 뼈를 이용한 골밀도 측정기는 추적검사의 수치가 의미가 없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1차 진료를 맡고 있는 개인병원에서는 초진검사만 인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남자의 경우는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지나오면서 몸의 변화가 서서히 노화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에 반해 여자는 중년기 후반에 폐경이 되면서 노화현상이 눈에 띄게 진행 된다.

여자를 여자답게 유지시켜 주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매우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뼈의 대사 작용도 영향을 받아 뼈의 골밀도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성 골다공증 치료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을 복용함으로 인해 뼈의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해 놓은 상태에서 칼슘을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칼슘을 섭취한 후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지 않으면 섭취한 칼슘이 뼈에 작용할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칼슘은 칼슘 흡수 촉진제를 같이 섭취해야만 비로소 칼슘이 뼈에 작용하게 된다.

물론 젊은 여성에 있어서는 칼슘만 섭취해도 효과가 있으나 젊은 여성이 골다공증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노인에 있어서 한 가지만 복용하고 싶다면 차라리 칼슘제보다는 칼슘 흡수 촉진제나 골 대사 활성화제만을 복용하는 것이 더 낫다. 일반 음식에 어느 정도 칼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보면 뼈째 먹는 생선이나 해조류(멸치, 미꾸라지, 뱅어포, 김, 미역), 녹색 채소, 우유나 유제품(요플레, 치즈,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그리고 음식은 약간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도 골다공증에 좋지 않으며 커피, 탄산음료(사이다, 콜라, 환타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음식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적당한 운동으로 뼈에 자극을 주어 골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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