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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첫 희생자는 전북대 이세종 열사
  • 이상원 미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공학박사
  • 승인 2017.12.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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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양 안녕하세요?
인터넷상에서 부안독립신문에 게재된 다빈 양의 ‘5.18 역사기행’을 읽고 5.18 유공자 중에 한 명으로 5.18 유공자와 희생자 가족 친지를 대신하여 진심의 마음을 담아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빈 양이 둘러본 광주 5.18의 역사 만이 5.18항쟁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5.18은 광주에만 국한된 항쟁이 아니었습니다. 5.18의 첫 희생자는 전라북도 전주의 전북대학교 학생회관에서 1980년 5월 17일과 18일이 넘어가는 그 순간에 있었답니다.
익산 근처 금마에 주둔하던 7공수 31연대 부대원들에 의해 전북대학교 농학과 2학년 이세종 열사가 무참히 살해당했답니다. 바로 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답니다. 저는 그때 전북대학교 농학 계열 1학년이었습니다. (참고: http://blog.daum.net/enature/15849754 )
5월 15일쯤 근처의 35사단에서 군인들이 장갑차 등을 이끌고 시내 쪽으로 나오다 되돌아갔던 무력시위가 있었던 차라 군인들이 계엄군을 빙자하여 학교로 쳐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예감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인들이 설사 학교에 진주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데모 등 집단행동을 못 하게 하겠지 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1980년 5월 17일도 다른 날처럼 전두환과 그 일당들의 정권 찬탈 음모가 담긴 내용의 이런저런 외국잡지의 보도내용을 번역하고 유인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등사를 하던 이세종 선배와 함께 있다가 자정이 다되어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하던 차였습니다.
밤 12시, “후다닥” “우당탕” 소리를 내며 검은 베레모를 쓰고 착검한 M16 소총과 긴 박달나무 곤봉으로 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테러진압 작전을 연상시키듯이 학생회관을 뒤흔들며 들이닥쳤습니다.
그때 3층에 이세종 선배와 있었는데 서로 도망가자고 하며 옥상으로 향했지만 이세종 선배는 곤봉과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하곤 나무토막 쓰러지듯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착검한 총이 보이고 이세종 선배처럼 개죽음을 당할 거라는 공포감이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곤 제 다리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고 도망갈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 손을 들고 죽이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이세종 선배의 목숨을 앗아간 곤봉과 개머리판은 저에게도 개 잡듯 쏟아졌습니다.
다리 인대가 파열되고 피투성이가 된 체 포승줄에 묶여 공기도 통하지 않는 군용 무기 차에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잡혀갔습니다. 전주 경찰서로, 인후 공사라 위장된 보안대로, 그리고 전주 35사단 헌병대 유치장으로 그야말로 개처럼 끌려갔습니다.
살인마 전두환은 정권탈취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국의 영향력 있는 민주화 인사들을 불법으로 미리 잡아 들이는 예비검속을 대대적으로 벌였습니다. 바로 그때 전라북도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이세종 열사가 5.18 최초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저도 그때 잡혀가 불법감금과 고문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광주가 아닌 대한민국 전역에서 예비검속에 잡혀가 불법감금과 고문을 받은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래서 1980년 5.18 당시 비록 광주에서 항쟁하지는 못했지만, 전국각지 감옥과 보안대 지하실에서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과의 항쟁을 벌인 거지요.
그래서 5.18 광주는 광주만의 5.18이 아닌 한국 전체의 5.18 항쟁이었고 또 전 세계가 살인마 전두환에게 분노와 살인극을 멈추게 촉구하는 세계적인 5.18항쟁이었답니다. 살인마 전두환이 아직도 살아있고 그 졸개들이 기득권을 쥐어 잡고 있는 지금도 5.18항쟁은 멈추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다빈 양께서 5.18 역사기행에서 느끼신 점에 보충과 5.18이해의 시각을 전국, 아시아, 세계로 확대하여 드리고자 이 글을 드립니다. 지금처럼 변치 않고 바르고 보람되게 살아 5.18정신의 계승과 함양에 일조하여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미국에서 이상원 드림

이상원 미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공학박사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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