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테마거리·오복테마거리에 각각 1곳씩 추진
군비만 18억7900만원···올해 공식적으로 3번째
아담사거~부안군청 일방통행 조성…상가들 반대

1주차장과 2주차장 위치도

부안군이 수십억원의 순수 군비를 들여 또 주차장 조성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 들어 공식적으로 세 번째다.
부안군은 올해 초 멀쩡한 구)맑은물사업소를 헐고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해 군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NH농협 부안군지부 부지에 부안상설시장 버스전용주차장을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군민들로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부안군은 또 다시 주차장 조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오복 및 에너지테마거리와 오복테마거리 공영주차장 조성이다. 부안군은 지난 7일 열린 부안군의회 2017년 제8차 간담회에서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주차장 조성은 1주차장(부안읍 동중리 189-2 일원)과 2주차장(부안읍 서외리 99-2일원) 두 곳으로 1주차장은 에너지테마거리 주차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고, 2주차장은 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계획이다.
주차장 조성비용은 토목공사비용 2억원을 포함해 1주차장 4억9000만원(토지 3억9000만원, 건물 1억5000만원), 2주차장 11억89000만원(건물 2억1800만원, 토지 9억7100만원)으로 총 공사비용은 18억7900만원이다. 매입부지 면적은 1주차장 952㎡(약288평), 2주차장은 1231㎡(약372평)이다.
두 곳 모두 차량 주차난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는 있지만 문제는 주차장 조성 계획이 비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먼저 1주차장을 살펴보면 에너지테마거리와 동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부지가 주택가 중간 지점에 있고, 건물에 가려져 운전자들이 위치 찾기도 쉽지 않다. 부안군은 이곳에 40대정도 주차가 가능해 어느 정도 주차난이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추진과 맞물려 진행되는 2주차장은 더욱 문제다. 이 사업은  아담사거리에서 부안군청 앞까지 일방통행로로 조성하고 나머지 도로는 물이 흐르는 실개천이나 나무 등을 식재해 쉼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구간을 일방통행로로 조성할 경우 기존 홀짝일 주차는 사라지게 된다. 부안군은 이를 대비해 2주차장을 조성해 홀짝일 주차 공간을 대체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변 상인들은 일방통행로 조성을 위한 목적의 주차장 조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학교 정문 앞에 일방통행로를 조성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이곳이 일방통행로가 되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등·하교 시킬 때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주차장 조성 예정지도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고 이곳과 연결된 소방도로도 출입구가 좁아 차량통행이 혼잡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B씨는 “교통량 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차량 통행이 엄청 많다”면서 “이 도로가 일방통행로가 되면 장사에 많은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C씨는 “지금 상태로 홀짝제로 있는 게 제일 좋고, 추가로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일방통행로가 되면 차를 세워놓고 물건을 내리고 싣고 하는 게 어려워 장사하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일방통행로로 조성하는 것은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홀짝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차 수요를 충당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2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차장 부지도 취지를 얘기 했더니 (주민들이)흔쾌히 동의를 해줬다”며 “2주차장 부지와 후면에 있는 자원봉사센터가 내후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데 이곳을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주차장 부족 부분은) 충당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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