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부는 일요일에도 공사 강행한 게 주요 원인
주민들, 농작물·집안 등 갯벌먼지 수북수북해 ‘불만’
사업단 “조사료 씨앗 파종해 갯벌먼지 예방 하겠다”

새만금 갯벌먼지 또...         강풍이 불던 지난달 29일 새만금 농생명용지 7-2공구 공사 현장 모습              사진 / 이서노 기자

새만금 매립지에서 날아든 갯벌먼지로 인한 피해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발생했다. 작년 8월말경에도 새만금지구 농생명용지 6-2공구 매립공사 현장에서 강풍으로 갯벌먼지가 날려 계화면 간척지 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줬었다.
이번에 갯벌먼지가 발생한 곳은 지난 4월부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농생명용지 7-2공구로 지난 29일 태풍 제22호 사올라(SAOLA)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간접영향으로 오후 12시~1시 사이 변산 등 바닷가 지역은 초속 8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농수로와 용수로, 농로, 도로 등을 조성하기 위해 굴삭기로 매립지 땅을 파낸 갯벌과 지대가 낮은 곳을 메우기 위해 덤프트럭에서 쏟아 붓는 갯벌 까지 함께 바람에 날려 인근 마을을 덮었다.
이에 주민들은 이날 공사현장 사무소를 항의 방문해 “일요일이고, 이렇게 바람이 불면 공사를 안해야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공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 했고, 오후 1시30분경에야 공사가 멈췄다. 
갯벌먼지로 인한 피해 지역은 계화면 돈지를 비롯해 하서면 불등, 양지, 평지마을 등으로 마을 주민들은 “갯벌먼지로 마을이 새까맣다. 말도 못할 정도로 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등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최행규(81, 불등)씨는 “말도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갯벌이) 하늘을 덮었다”며 “주방문이 조금 열렸었는데 그 사이로 갯벌 먼지가 들어와 주방 바닥에 수북수북하게 쌓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갯벌먼지 날아오고, 덤프트럭 지나가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며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피해는 없게 하고 공사를 해야지”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송정국(70)씨는 “김장하려고 심어놓은 배추에 갯벌이 쌓여 김장도 못하게 생겼다”며 “하우스에 널어놓은 엿기름이며, 말리기 위해 깎아놓은 감 등 갯벌 미세먼지 때문에 모두 버리게 생겼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위생상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갯벌먼지로 마을에 피해가 발생하자 돈지 마을을 비롯한 불등, 평지, 양지 등 마을 이장과 개발 위원장 등이 공동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선수 평지마을 이장은 “바다에서 갯벌먼지가 날아와 창문이 열어진 곳으로 다 들어가고 특히 김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배추 등 작물에 갯벌먼지가 들어가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며 “조만간 피해 마을 대표들과 함께 시공사를 방문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갯벌먼지도 문제지만 공사가 시작되면서 마을 앞으로 덤프트럭이 지나다니는데 속도도 빠르고 특히 4~5대씩 줄지어 지나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가을걷이가 한창인데 주민들의 안전 문제도 함께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발생되기도 했지만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 갯벌은 가벼워 공사를 하지 않아도 바람이 불면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가 먼저 끝나는 구간부터 염분에 강하고 잘 자라는 이탈리안라이그래스 씨앗을 파종해 갯벌먼지 예방을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새만금사업단 관계자에 따르면 농생명용지 7-2공구는 총 890ha로 첨단원예단지를 비롯한 원예단지, 식량생산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분양은 준공할 때쯤 될 예정이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법인이나 영농조합법인 등이 분양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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