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소포천 수해상습지 도로높임 공사를 하던 중 연약지반이 내려앉으면서 흙더미가 소포천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이후 해결책을 찾지 못해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현재 안전율 0.7~1.04로 기준치 1.3에 한참 못 미쳐
심층혼합처리·분사교반공법으로 보강공사 가능성 커
연약지반 침하 원인 두고 부안군·업체 간 논란 일듯

소포천 수해상습지 연약지반 도로높임 공사를 하면서 지반이 내려앉아 공사가 중지된 가운데, 침하 구간에 대해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추진돼 당초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5년 10월경 연약지반이 침하돼 현재까지 공사가 멈춰진 상태로 있다.
이에 부안군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토목공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에 연약지반 안정성 검토를 의뢰했고, 그 결과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문제의 구간은 소포천과 연접한 군도 9호선(주산 북로 51번지 부근)으로 지난 2015년 약 2.5미터정도의 도로높임공사가 진행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가 내려앉았다. 부안군에 따르면 연약지반 구간은 약 200여미터에 이른다.
부안군은 이 일이 발생된 후 해법을 찾기 위해 공사를 중단시키고 자진해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22일까지 전북도 사전 컨설팅 감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감사에서 부안군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서 최적의 방안을 찾으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사전 컨설팅 감사란 공무원 등이 주민의 복리와 공공의 이익 증진을 위해 감사에 대한 부담 없이 적극적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그 업무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컨설팅 하는 예방적 감사다.
또 6월부터 8월까지 연약지반 안정성검토를 진행했고, 용역을 맡은 연구진 등은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연약지반 구간의 현재 안전율은 0.7~1.04로 기준 안전율인 1.3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강했을 때 안전율도 평균 1.2로 나와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강공법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안 됐지만 ‘심층혼합처리공법(석회나 시멘트 등을 심층의 지반 속에 교반·혼합해 지반을 단단히 다짐으로써 강도를 증가시키는 공법)’과 ‘분사교반공법(연약 지반 안에 분립체의 개량재를 공급해, 강제적으로 원위치 흙과 개량재를 화학적으로 반응시키고, 토질 성질과 상태의 안정과 강도 증가를 도모하는 공법)’으로 시행 공법이 압축되고 있다.
현재 부안군은 용역보고서를 참고로 토질 및 기초기술사 3명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안정성 검토 보고서와 현장 상황과의 차이점을 비교 점검하며 시행 공법을 놓고 최종 조율에 있다. 시행 공법 등 공사 진행에 관한 최종 결론은 이달 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담당 부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법이 정해진다고 해도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문제다. 심층혼합처리공법이나 분사교반공법으로 보강공사가 결정될 경우 200미터에 이르는 구간을 공사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강공사에만 수십억원이 투입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연약지반 침하 원인을 두고 발주처인 부안군과 시공사((주)우미), 설계사((유)우성기술공사 간 논란이 일 가능성도 커 보인다.
현재 부안군을 비롯한 시공사, 설계사 등 3곳 모두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한 곳은 하나도 없다.
우미 관계자는 지난 7월 본지와 통화에서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부안군 역시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 내년 3~4월 예정인 전북도 감사결과에서 잘잘못이 가려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설계업체도 당시 설계를 총괄 담당했던 이사가 2015년 8~9월경 퇴직을 해 설계 내용 등에 관련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소포천 개선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한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87억600만원(국비 5,224 도비 1,741 군비 1,741)이 투입된다. 구간은 주산면 백석리~행안면 대초리(주상천 합류)까지로 2.4km 구간이며, 제방 축조 및 호안정비(비탈면에 보호 시설을 설치하는 것), 교량(8개) 등을 시설해 인근 마을과 논 등의 침수를 막기 위해 추진됐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