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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5살 소리꾼”
국악신동 김태연 양

최근 김태연(5세) 양이 국악신동으로 불리며 부안 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양은 지난 5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렸던 부안오복마실축제 기간 개막식에서 심청가 중 ‘따라간다’ 대목을 부르며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또 오는 29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악 공연에서는 공중파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남상일 명창과 ‘아리랑 연곡’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5살 어린나이에 동요가 아닌 판소리를 한다는 것 자체도 신기했지만, 판소리를 시작한지 햇수로 2년여 만에 신동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는 게 놀라웠다. 또 어린이집에 다닐 꼬맹이가 소리를 어떻게 할지 너무 궁금했다.
지난 24일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이날 태연 양 어머니와 자택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기자는 오전 9시40분쯤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태연 양 어머니 김애란씨가 먼저 반갑게 맞고 그 뒤에 태연양이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 배꼽인사로 맞았다.
첫 모습에서 태연 양은 그저 5살짜리 귀엽고 예쁜 여자 아이였다. 미소 속에는 약간의 장난기도 엿보였다. 태연양은 아침을 먹다 나온 모양이었다.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상에 앉아 남은 밥을 먹었다.
그동안 김애란 씨에게 태연양이 어떻게 판소리를 시작했는지부터 질문을 풀었다.
“제가 어렸을 적부터 판소리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판소리를 배웠고, 태연이를 가졌을 때도 태교를 국악으로 했어요. 한편으로는 태연이가 태어나 판소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나 봐요.”
엄마의 태교의 영향인지 태연양은 신생아 때부터 판소리를 들으면 남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신생아 4개월 때인가 그럴 거에요. 일반적인 가요 등을 들려주면 편안하게 그냥 있는데 국악버전 명상음악을 들려주면 아이가 울먹거렸어요.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들려줄 때 마다 이런 반응을 보여서 감성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판소리를 시켜봐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연양은 엄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태어난 후에도 국악을 듣고 또 김씨가 판소리를 배우러 다닐 때 함께 다니며 소리와 익숙해졌다. 그러면서 말을 할 때 쯤 판소리를 중얼중얼 따라했다고 한다.
아침밥을 다 먹은 태연양이 엄마 곁으로 왔다. 기자는 판소리와 관련된 말을 기대하며 태연양에게 좋아하는 것과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저는 공부가 좋아요. 특히 한문하고 영어를 좋아해요. 그리고 커서 판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음악은 판소리란다. 또 좋아하는 사람도 아이돌 가수가 아닌 판소리 명창이다.
“박애리 선생님과 남상일 선생님을 좋아해요. 그리고 판소리를 들으면 재미있게 들리고 느낌이 좋아요. 어떤 때는 옛날 생각이 나서 마음이 이상해지기도 해요.”
이런 것을 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태연양은 천상 소리꾼이다.
인터뷰 중 문득 어린 태연양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아침이라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만나기 전 가졌던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처음엔 쑥스러워 하더니 북채를 잡자 장난꾸러기 표정에서 진지하게 바뀌었다. 북소리는 어린나이 답지 않게 힘이 넘쳤고 소리도 역시 달랐다. 심청가 중 ‘따라간다’를 구슬프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불렀다. 마음에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 됐다.
태연양은 올해 1월부터 명창 박정아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고 있다. 보다 더 전문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위해서다. 때로는 광주까지 오가면서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태연 양은 엄마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소리를 배운다고 한다.
현재는 29일 부안예술회관에서 공연예정인 남상일 명창과 공연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태연양도 이날이 설렌다고 한다.
“남상일 선생님이 보고 싶고, 또 떨리기도 해요. 너무 긴장해서 틀리지는 않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평소에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지만 무대에만 서면 진지해지고 당당해진다는 태연양, 틀림없이 성공적인 무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태연양의 올해 큰 계획은 7월에 공주에서 열리는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 유치부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부안이 낳은 국악신동 김태연양. 아직 본격적인 하늘로 비상할 날개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 부안을 넘어 전국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이서노 기자  lsn16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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