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부안군, 차 없는 거리 조성위해 주차장 부지는 필수
방과후 청소년 자기개발 공간 없어…대책마련 시급 

 

▲ 구)맑은물사업소

부안군이 멀쩡한 구)맑은물사업소 건물을 헐고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결정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부안군의회 장은아 의원은 “최근 부안군으로부터 ‘구)맑은물사업소 건물 및 부지 활용계획안’을 받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3년간 군정질문 등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부안군의 행보를 보면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 확보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휴(休)카페를 비롯한 바리스타 등 직업체험 활동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이 절실한데도 부안군은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으로 조성하려고 한다”며 “접근성이 좋은 이곳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이용률도 높고 주차장 보다는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 의원은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구)보건소 건물만 헐어도 되는데 왜 구)맑은물사업소 건물까지 헐어서 주차장으로 조성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곳에 주차장이 조성되면 군민·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이 아닌 상가 주인들을 위한 주차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부안군에 따르면 구)맑은물사업소는 지난 1986년도에 건립됐지만 7년여전 리모델링을 했고, 안전진단에서도 B등급을 받아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부안군은 구)맑은물사업소를 비롯한 이 부지 내에 있는 구)보건소 건물까지 철거해 70~80여대(일반형)의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곳은 30여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돼 있고, 군은 이 두 건물을 철거하면 50여대의 주차 공간이 추가로 확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0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된다고 가정했을 때 구)보건소 부지 면적이 770㎡이고 구)맑은물사업소 부지 면적이 275㎡점을 감안하면 구)맑은물사업소 부지에는 약 15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확보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구)맑은물사업소는 15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확보 하는 게 전부여서 멀쩡한 건물을 헐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군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구)맑은물사업소를 주차장 부지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 등 두 가지를 놓고 효율성이나 가치면 등을 따지면 당연히 청소년을 위한 문화·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맞다”며 “사실 부안군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교육 환경이 마련됐는지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곳이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면 자기개발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부안의 대표축제인 부안마실축제에도 청소년가요제가 있는데 이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물의거리에서도 거리공연을 하는데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간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교육관계자 B씨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 12월경 부안중, 부안여중, 부안고, 부안여고, 백산고 등 5개 학교 학생들과 토론회를 가졌다”면서 “그 결과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은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방과후에도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밴드, 댄스 등 연합 동아리 방을 비롯한 탁구장, 당구장 등의 필요성을 말했다”며 “청소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맑은물사업소는 부안여중고를 비롯한 부안고 등 관내 대부분 학교 학생들이 모이기 좋은 최적의 장소”라며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기 보다는 청소년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안군은 물의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구)맑은물사업소 건물을 헐고 주차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해서는 주차장확보가 필수불가결한 사항 중 하나”라며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상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상가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없는 거리는 군수님의 공약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물의거리 공연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인근 주차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아 의원을 비롯한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은 구)맑은물사업소를 청소년을 위한 문화 복합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반면 부안군은 주차장 조성을 결정해 향 후 부안군이 청소년들을 위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군민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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