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민주당 경선후보 거론, 전직 군수 재기나서, 민노당 단일후보 주력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이듯이 중요한 것은 인물이다. 정당도 아니고, 정책도 아니다.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거나 반대한 전력 또한 큰 고려 사항이 아니다. 그래서 선거판을 읽는 후보자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벌써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위/강수원, 고영조, 김선곤, 김종규
아래/김종수, 이경삼, 이병학, 최규환

현재 거론되는 군수 후보는 줄잡아 10명에 달한다. 현직과 전직 군수만 4명이고 모두 전현직에서 지방의회를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무소속으로 전·현직 군수 두명이 경합할 것이 확실해 보이고 9월초까지 입당원서를 받은 열린우리당에는 경선 후보로 5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3명의 후보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귀국한 정균환 전 의원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노동당은 김종규 군수에 대항하는 단일 후보를 내는 데 힘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와 관련해 아직 부안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후보자가 가장 많은 곳은 열린우리당이다. 전 반핵대책위 대변인을 맡았던 고영조 전 군의원을 필두로 김종래 전 군수, 김종수 전 도의원, 김호수 전 도의원, 이경삼 전 도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후보군 가운데에는 “행정경험 등 군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양보할 생각도 있다” 또는 “검증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히는 등 내년 예정된 경선 전에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명의 후보가 공고한 성을 쌓아가고 있는 형상이다. 우선 최규환 전 군수가 설욕을 노리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병학 도의원도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김선곤 도의원의 경우 일각에서는 후보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을 한다.

무소속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김종규 현 군수와 강수원 전 군수다. 무소속 출신의 김종규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핵폐기장 유치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표는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강수원 전 군수의 행보도 주목된다. 군수시절 의회와 겪은 대립으로 법정 구속까지 당한 그는 10년 동안 그야말로 ‘와신상담’해왔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는 경선을 하지 않고 영입하는 모양을 취할 경우 입당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이 지점에서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종규 군수에 대항해서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노당 한 관계자는 “김종규 군수가 출마할 경우 민노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가 커지면 장막은 찢어지기 마련이다. 온통 선거판에 휩쓸려 흔들거리지 않으려면 누가 올바른 정책을 내걸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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