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의원, 2017년도 군정 주요업무보고에서 제안
청자박물관측, “경제성·실효성 없다”…시설에 부정적

부안청자박물관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전통가마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주장은 부안군의회 제280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17일 박천호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박천호 의원은 문화관광과 업무보고에서 “어떻게 청자전시관을 지어놓고 전통가마 하나 없느냐. 어디 가서 말하기도 부끄럽다”며 “몇 년째 이야기 하고 있는데 부안군은 (추진)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통가마로 작품을 만드는 게 좋을 것 아니냐”며 “아마 전기나 가스로 (청자를)구워냈다면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안청자박물관에는 가스가마 2개가 구비 돼 상품개발과 체험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편리함이나 대중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전기나 가스가마가 효율적이지만 도자기의 예술적 가치 등을 놓고 보면 장작으로 도자기를 굽는 전통방식이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은 지난 1997년도에 개관 이후 매년 60~70만명이 찾는 곳으로
1년에 6번을 전통가마로 도자기를 굽고 평소에는 가스가마를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유복 실장에 따르면 가스가마는 온도와 불꽃 조절만 잘 하면 청자를 구울 때도 100이면 100, 모두 똑같은 빛깔로 구울 수 있기 때문에 불량률이 적어 경제적인 반면 전통가마는 성공률은 낮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어 예술적 가치는 높게 평가받는다.
조유복 실장은 “전통가마로 굽는 도자기의 가치가 100이라면 가스가마는 10정도나 된다”면서 “하지만 축제 때 등 경매를 해보면 경매가가 100만원인 도자기가 300~400만원에도 판매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성만 따지면 당연히 가스가마를 활용해야 하지만 전통가마에서 굽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맥이 끊어지고, 또 끊어진 맥을 다시 잇는 데는 굉장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며 “전통가마는 효율성이 아닌 예술적, 문화적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실장은 또한 “전통가마는 일반인이 접하기가 어려워 문화관광, 교육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수익창출 보다는 옛날 가마를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가스가마와 전통가마는 굽는 맛이 다르고 만드는 사람 마음가짐부터 달라 더 정성스럽게 만든다”며 전통가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청자박물관은 전통가마로 도자기를 굽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부안청자박물관 관계자는 “땔감을 이용해 굽는 전통가마는 성공률이 30%정도에 불과해 경제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전통가마를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자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가마로 구운 도자기를 10만원 받는다면 전통가마로 생산한 도자기는 4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판매도 쉽지 않다”며 “강진의 경우에도 전통가마로 생산한 도자기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부안은 전통가마로 생산하려고 해도 완벽하게 기술력을 갖춘 도예가도 없을 뿐더러 성공률 역시 30%를 훨씬 밑돌 것”이라며 현실성이 없음을 주장했다.
(이런 태도에 대한 간단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같음. 그렇지 않으니까, 뭔가 빠져 있는 느낌. 박물관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아 보임. 도예가가 없다는 말 등도 타성적으로 느껴짐. 그런 능력있는 사람을 모집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아무튼 부안 청자 박물관측의 반응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가 필요해 보임)
한편, 부안은 고려시대 상감청자 최대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유천리 청자요지는 사적 69호, 진서리 청자요지는 사적 70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또 부안군은 문화재청의 국비 지원을 받아 1년간 ‘천 년 전통 도자 다기(茶器) 복원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다기 80여 점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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