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를 끌어왔던 성보와 지입기사들의 갈등이 해결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4명의 지입기사는 그만 두고 서로 납득할 만한 조건으로 협상을 타결했다고 한다. 
그 동안 부안독립신문은 사건을 인지한 1월 초부터 이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약자가 일방적으로 손해보지 않도록 보도를 통해 노력했다. 4명의 지입기사가 일을 그만둬야 하는 하는 점은 안타깝지만 지입기사들도 만족할 만한 결과로 여긴다니 보람을 느낀다.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한번은 짚고 넘어 가야할 문제들이 있다. 
첫째, 군의원들의 직무유기다. 지역에 갈등이 발생했음에도 그것을 중재해야 할 정치인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본 지는 사설로 직접 군의원들이 나서 달라고 촉구하기까지 했지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군민들은 표 때문이라고 했다. 고작 23표를 보고 오겠냐며 아마 1,000명이 농성을 하면 얼른 올 것이라고 했다. 군의원들은 오직 표만 본다고 군민들은 확신했다. 하지만 군의원은 소수의 군민들도 보호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군민들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의견도 표명하지 않았다. 성명서도 없었고 지지성원도 항의도 없었다. 지켜보고 있다는 엄포도 없었다. 남의 일에 개입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갈등을 원칙에 입각해서 조화롭게 해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부정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얽혀 있다.
제대로 된 의원이라면 군민들보다 먼저 움직이며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군의원들은 표를 의식하면서 움직인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군민들이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것도 필요했다. 군의회 홈페이지 참여광장에 군민 의견 몇 개라도 개진됐다면 군의원들이 이렇게 복지부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군의원은 군민들의 ‘머슴’이다. 머슴에게 제대로 일을 시키는 것은 주인이 명확하게 주인 역할을 해야한다. 주인이 이 사회의 ‘정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머슴’이 그에 맞게 움직일 것이다. 머슴을 방치해 두면 나중에는 머슴이 주인 머리에 올라앉을 것이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사용법’에서 전화를 하거나, SNS를 이용해서 직접 의견을 개진하면 국회의원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려줬다. 우리 군민들도 ‘군의원 사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부안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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