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군수는 참 말을 잘한다. 사람들과 격이 없이 농을 주고 받고, 쉽게 어울리고, 말도 참 세련되게 해서 듣고 있는 청중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지금 군에서는 ‘정책토크쇼’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부안읍과 주산면을 시작으로 19일 동진면, 위도면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토크쇼는 ‘공공이(공식적, 공개적, 이색적) 정책토크쇼’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름도 참 잘 짓는다. 참 이색적이다.
이 토크쇼는 기존의 관행적인 연초 읍·면방문이라는 행사를 개선한 것이라 한다. 기존의 읍·면 방문 행사가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측면이 강했는데 그런 점을 없애고, 즐거운 행사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인 것 같다. 여기에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기획까지 더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참 멋진 ‘쇼’를 봤다는 느낌이었다. 군정 홍보 영상은 한편의 영화같았고, 면에서 보고하는 내용도 한편의 슬라이드쇼 같았다. 그리고 이장들과 면직원이 협의하여 작성했다는 질문지들은 쌍방향 소통이라는 기획과는 달리 군정을 홍보하는 미끼 질문처럼 보였다. 티가 많이 났다. 군수와 군청 간부들, 그리고 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잘 연출된 쇼를 하고, 면민들은 그것을 관람하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런 쇼가 가능한 것은 군수의 말솜씨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군수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이야기들을 농담을 섞어 가면서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
그런데 그뿐이었다. 끝나고 나오는 데 허전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는 이것이 진정한 소통인가의 문제이다. 의례적인 형식은 깼지만, 이것 또한 보여주기식 형식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진정한 소통은 면민들이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될 때 가능하다. 단지 ‘여러분이 주인’이라고 언급해 주는 것이 아니라, 면민이 지역 자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면직원들이 자치의 주체가 아니라 보조인이 되고 면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해야 진짜 주인이 되는 것이다.

 

성보 갈등,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

지난 달 19일부터 시작된 (유)성보와 지입기사들과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이 시작되면서 (유)성보는 지난해 11월달 운송료를 비롯한 유류비, 통행료 등을 지급하지 않았고 기사들은 이로 인해 생활비와 수백만원의 차량 할부금 부담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갈등은 (유)성보 대표이사의 동생이 직원인 지입기사를 폭행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기사들이 하루 휴차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휴차를 풀고 복귀하려는 기사들에게 회사에서 ‘집단 배차 거부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자 자존심을 짓밟힌 지입기사들이 ‘노예각서’라며 분노하여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파업은 그동안 갑질을 당해인 지입기사들이 여러 가지 의혹들을 폭로하면서 점차 폭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대로 시간이 가면 사실 사회적 약자인 지입기사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조속한 시일 내에 그 동안 자행된 ‘갑질’을 바로하고, 잘못된 관행도 없애고, 공정하고 바른 노동 계약을 체결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갈등의 현장에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政治)에서 정(政)이란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세상의 갈등이 생겼을 때, 즉 바른 상태(正)가 되지 않았을 때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정(政)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의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할 사람들은 바로 정치인이다. 일반 군민들은 이런 문제에 직접적으로 나서기가 어렵다. 이럴 때 일반인들을 대신하여 시시비비를 가려가며 바르게 문제를 풀어 달라고 정치인에게 월급을 주고 권한을 주는 것이다.
자신의 선거구가 아니라고 핑계를 대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부안군의원은 군민을 보살피라고 뽑힌 군의원이지 자신의 선거구만을 돌보라고 뽑힌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정치인들인 군의원들이 개입하여 문제를 바르게 해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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