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위해 마련
관객, 폭발적 반응 “이런 기회 자주 있었으면”

변산반도의 연녹색이 유난히 눈부신 5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단장 하성호)가 부안 군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88년 창단 이래 무려 3000회 이상의 연주 이력을 자랑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지난 3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 사랑 나눔콘서트’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500여 청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테너 김철호와 소프라노 성혜진, 가수 디아가 협연한 이번 공연은 한국전력이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5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개최해 온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하성호 상임지휘자가 개·작곡한 ‘대한민국 판타지아’로 문을 열어젖힌 연주회는 영국의 락밴드 비틀즈가 남긴 명곡 ‘헤이 쥬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등 널리 알려진 클래식을 엮은 ‘훅트 온 클래식’, 뮤지컬 ‘시카고’의 삽입곡인 재즈 ‘시카고 메들리’ 등을 선사했다.
또 소프라노 성혜진과 테너 김철호가 각각 ‘로리타’와 ‘그라나다’를 연주한 뒤, 듀오로 ‘축배의 노래’와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열창했다.
이어 이번 연주에서 절묘한 앙상블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 ‘큐바나 카니발’을 끝으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4곡 90여분의 연주를 모두 마쳤다.
예정된 연주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앵콜 요청이 쇄도하자 오케스트라는 대중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와 ‘독도는 우리 땅’ 등으로 구성된 메들리를 앵콜 연주했다.
하성호 상임지휘자는 콘서트가 모두 끝난 뒤 공연장 로비에서 퇴장하는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촬영을 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또 콘써트 서두에 객석에 있던 노점홍 부군수와 임기태 부안군의회의장을 관객에게 소개하며, 부안군민이 앞으로도 이같은 수준 높은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연주회 중간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좋은 차나 좋은 집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긴 하성호 지휘자는 2000년 4월 밀레니엄 기네스북에 최단기간 오케스트라 최다 연주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온 한 관객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역시 이름값을 했다. 이런 수준 높은 연주회가 부안 같은 작은 지방에서도 자주 있었으면 정말 원이 없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한전을 단순히 전기 공급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공연을 지원한다고 하니 새로 봐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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