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4월13일 선거일을 앞두고 나라 안이 떠들썩하다. 부안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빨강, 파랑, 초록,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왁자하다. 선거운동원들이다. 요즘엔 평소 정치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만나면 선거 이야기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자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의 승패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이 와중에 승패를 떠나 공정선거를 위해 바쁘게 뛰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정선거지원단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선거범죄 예방과 감시는 물론 국민의 투표 참여를 통해 부정선거 단속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처음 도입됐다. 기존 ‘선거부정감시단’이 친근감을 주기 위해 2013년부터 ‘공정선거지원단’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부안에도 공정선거지원단 활동이 활발하다. 공정선거 지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병일 1반장에게 물었다.

- 공정선거지원단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로 예방활동을 해요. 옛날처럼 단속하는 개념은 아니에요. 식당도 가고 마을회관도 가고 사람들 많은 곳에 가요. 행사가 있으면 군의원들도 오고 그러니까 참석해서 선거 관련된 것을 위반하는지 보고 그래요. 사람들한테 계도도 하고 선거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투표 일정도 알려드리고 투표 장려도 하고요.
- 지원단활동은 전에도 해보셨어요?
네, 2012년부터 다 했어요. 총선, 대선, 지난 지방선거도 했구요.
- 그럼 선거법에 대해서 잘 이시겠네요?
아휴, 많이는 모르고요, 조금씩 알 수 있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교육을 받고 움직이지요.  
-공정선거지원단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전엔 부안에 없었어요. 거의 서울에서 생활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혼자 계시다 보니깐 걱정도 되고 그래서 내려왔다가 알음알음으로 공정선거 지원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공정선거를 이뤄야겠다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 공정선거지원단이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문을 올려요. 사람들을 뽑기 위해서. 직원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을 도와 줄 사람들을 뽑는 거죠. 공문이 고용지원센터나 군청 같은데 올라오면 서류심사하고 면접도 보고 그래요. 당에 가입한 사람은 할 수 없어요. 
- 지원단 활동을 하고 있는 연령층은 어떤가요? 또 조직체계는?  
본래 40~50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일 어린 친구가 23살, 제일 연세 많으신 분이 73세요. 그래서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하는데 좋은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좀 더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인원은 12명이고 3팀으로 나뉘어요. 일부는 사무실에서 사이버업무를 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3~4명씩 한 팀이 돼서 예방활동도하고 홍보도 합니다.
- 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건 없으신가요? 직접 선거사범을 적발한 적은 있으세요?
아직까지는 없어요. 그런 것은 계속 제보가 들어와야 하는데 지역사회다 보니까 한 분 한 분 다 아는 사이고 신고하기를 꺼려하시고 해서 쉽지 않아요. 그래서 조사할 때도 여자는 여자 분에게 남자는 남자 분에게 조사를 받아요.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강압적이기보다는 부드럽게 하려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 지원단 활동은 지속적으로 하나요?
아니요. 한시적인 일이에요. 이번 일은 1월4일부터 4월 13일까지 해요. 선거 끝나면 저희 일도 끝이나요. 선거에 따라 6개월짜리도 일도 있어요.
- 본래 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요리 쪽에 있었어요. 파스타 같은 거요. 친구들이랑 서울에서 같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었어요. 한식 양식 요리사 자격증도 있어요.
- 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시겠네요?
우리도 선거법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아는 것에 한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줘서 위반하지 않게 돕고 하찮은 것이지만 계도 같은 일도 하고 그러니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후보자들과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자기가 맡은 공약이 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또 유권자들이 투표를 너무 안하는 것 같아요. 투표를 많이 참여해 좋은 후보자를 뽑아서 지역사회를 잘 이끌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원단은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혹은 새벽조나 야간조로 나뉘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긍심 하나로 지원단 일을 하고 있는 이병일 반장과 같은 분들의 노고를 위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 했으면 좋겠다. 20대 친구들의 올바른 투표권 행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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