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평생학습관→부안해양경비안전서 청사
(구)교육청도서관 7억5000만원 들여 증축한 뒤
맑은물사업소와 평생학습관 등으로 사용 계획

부안군이 평생학습관으로 사용하겠다며 10억을 들여 매입한 우송빌딩의 사용목적을 다시 손바닥 뒤집듯 바꿔 원성을 사고 있다.
부안군청 이경신 재무과장은 지난 9일 열린 부안군의회 간담회에 제출한 ‘2015년도 제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통해 우송빌딩의 당초 사용목적을 변경, 내년에 설치되는 부안해양경비안전서의 임시청사로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임대료는 년간 5188만7470원이다.
당초 부안군은 우송빌딩을 매입하면서 1층은 환경미화원 대기실과 창고로 쓰고, 2층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층과 4층은 평생학습관, 4층은 행정TF팀 상황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부안군이 용도를 변경함에 따라 평생학습관은 군청 옆 (구)교육청도서관에 입주하게 됐다. 당초 부안군은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위해 이 건물을 매입했으나 맑은물사업소 상황실 기능이 관제센터와 중복된다며 맑은물사업소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 건물은 비어있는 상태로 지상3층에 연면적 874㎡에 불과하지만, 부안군은 내년까지 7억5000만원을 투입해 523㎡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이 건물은 지상 4층에 연면적 1397㎡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 뒤 1층은 맑은물사업소 사무실, 2층은 맑은물사업소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3층은 통합관제센터, 4층은 평생학습관으로 사용하겠다는 게 부안군의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그러나 부안군의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먼저 오세웅 의원은 “1년에 5000여만원의 임대료에 우리 건물을 내주고 7억5000만원을 들여 낡은 건물을 증축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라며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우송빌딩을 대체하기 위해 구 교육청도서관 건물을 증축하는 것은 아니고 당초 맑은물사업소가 입주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한수 의원은 “해양안전서가 2~3년 정도 사용하고 난 뒤에는 우송빌딩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물으며 “해양안전서 청사는 우리 군이 건물을 내주지 않아도 이미 부안으로 오기로 나라에서 결정을 했는데 굳이 (우송빌딩에 입주하기로 예정된)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은 무시한 채 불쑥 건물을 내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렇게 사용목적을 자주 바꾸려면 대체 왜 산 거냐?”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해양경비안전서가 부안 관내를 두루 돌아보고 최종적으로 우리 군에 요청을 했다. 우리로서도 득과 실을 다 따져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박천호 의원은 “해양경비안전서가 우송빌딩을 굳이 쓰겠다고 한다면 차라리 나중에 (우리가 매입한 가격인) 10억원에 매각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당초 부안군이 부안읍청사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우송빌딩은 평생학습관을 거쳐 해양경비안전서 임시청사 등으로 용도가 바뀌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부안군이 대체 왜 이 건물을 꼭 매입해야 했는지 군민들로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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