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기념일은 11월 3일로 광주에서 일어난 광주학생운동에서 기원을 찾는다.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하며 나라를 지켰던 숭고한 날이다. 바로 이런 날을 기념하여 당시 조국을 지키던 용감한 학생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조국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3·1운동 다음으로 규모가 컸을 뿐 아니라 전국 학생 60%가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단결성과 민족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시시각각 변하고 바삐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선조들의 희생에 다시금 감사하는 계기가 되어주는 날이다.
사실 위도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위도와 관련하여 무형문화제인 띠뱃놀이와 치도리 탐방 등을 하며 영광굴비의 유래와 위도의 신선한 기운과 여러 가지 상식들을 알아 갔다. 영광굴비는 사실 위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위도 앞바다는 조기들이 엄청나게 많은 황금어장이었다. 밤이 되면 조기 울음소리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위도가 전라남도 영광에 속해 있었지만 지금은 부안에 소속되어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영광굴비가 사실 거의 위도에서 나온 조기였다고 하니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전국의 조기잡이 배들이 칠산 바다의 중심지인 위도로 몰려들면서 그 뒤를 따라 장삿배들, 술집 색시들이 모여 위도에 큰 어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치도리’는 이러한 어시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사람의 왕래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무형문화재인 위도 띠뱃놀이를 아는지? 옛날의 나라면 자신 있게 ‘예’라고 답했겠지만 알고 보니 잘 아는 게 아니었다. 가까이 사는 우리들이 모르면 그것을 누가 알아줄까?

처음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기념하여 위도 답사를 간다고 하였을 때 왜 하필 위도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위도 띠뱃놀이에 관해 배우고, 과거 위도의 삶의 터전이었던 치도리를 돌아보면서 선조들이 생활하고 삶을 살아간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상상하며 선조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배를 타고 도착한 위도는 생각대로 아주 멋있었다. 날아다니는 갈매기,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과 적막한 분위기가 위도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듯하였다. 쭉 깔린 도로와 그 옆에 깔려 있는 억새와 단풍나무들이 이상적인 가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좁은 생각 속에 살아온 것 같아 아쉬웠다. 내가 무엇 때문에 공부한다고 신경 쓰며 스트레스 받아 왔을까? 이렇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넓은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데……. 위도를 거닐던 순간은 아무 걱정이 없었다.
위도 관아에 도착했다. 그 당시 수탈을 일삼던 관리들에 의해 고통 받았을 마을 사람들이 안쓰러웠고 한편 지금의 행복에 감사해하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고 나와 세찬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 위도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작게 만들어진 운동장은 마치 바다에 둘러싸인 위도를 떠올리게 했다. 거기에서 뛰어놀 아이들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들떴다. 버스를 타고 치도리에 도착했다. 치도리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상쾌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치도리의 해안가에서는 열심히 일하던 어부들을 생각했다. 위도의 칠산바다에서 조기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척의 배가 정박한 모습을 상상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가 서린 위도를 지금까지 몰라왔던 것에 큰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온다.
항상 답사나 여행을 오면 약간이나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직접 체험해보며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안다. 세상은 다 보지 못할 만큼 넓다는 것을……. 그리고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도. 요즘 추워지고 몸도 마음도 지치려 하였지만 이번 기회에 부안의 문화도 알고 바람도 쐬고 나에게 딱 맞는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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