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부안읍



36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일본 동경대 대학원 동물생리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9년 동경대 교정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왼쪽은 서울대 상대교수로 재직했던 안병직 교수다.

안교수는 진보적인 중진 경제사학자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곤 하는 것을 보았다.

안병직은 와세다 대학에 다녔으나 자택이 동경대 부근이어서 동경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안병직도 2001년에 정년퇴임을 했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1971년 귀국할 때 안병직의 세탁기를 한국으로 들고 온 적이 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세탁기가 없었을 때였다. 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조항을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당시 안병직은 나에게 몽양 여운형에 관한 책을 선물했고 지금도 어디엔가 그 책이 있을 것이다. 그가 선물해준 책을 찾아 들고 한번쯤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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