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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길고양이의 엄마 김현주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사람들이 업무를 마치고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주한 시간 캣맘 김현주(40)씨의 주요 일과가 시작된다. 부안읍 구석구석에 있는 그녀의 고양이 급식소에 길고양이를 위한 먹이와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기 위해 발걸음이 분주하다. 길고양이는 무더위와 추위,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교통사고까지……. 너무나 위태로운 길 위의 생명이다. 이러한 생명을 외면할 수 없어 행동에 나선 이들이 길고양이의 엄마 “캣맘”이다.
한편에서는 번식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나 먹이를 찾아 헤매느라 찢어놓은 쓰레기봉투를 보며 미워하기도 하고 민원을 제기하며 없애달라고 하기도 한다. 심지어 쥐약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이로 인한 서로간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직접 길고양이을 포획하거나 하면 동물보호법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안에서 수년째 길고양이에게 먹이와 물을 주고 중성화 수술까지 시켜주고 있는 김현주씨를 만났다.
“고양이 밥 주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렇긴 한데……. 대부분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정기적으로 사료를 주는 것은 절대 불법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배고프지 않게 함으로써 쓰레기봉투를 뜯어 음식물을 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죠. 길고양이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입니다. 잡아서 없애는 방법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빈자리를 다른 녀석들이 이주해서 번식하기 때문이죠.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사업의 첫 번째가 포획을 위한 먹이주기입니다. 중성화하면 번식을 막고 울음소리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녀가 말한 바와 같이 이미 고양시와 서울시를 비롯한 대전, 부산, 전주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주민들의 민원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공존 공생의 방법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방사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4-5년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사업은 이미 조직적인 동물보호단체와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길고양이는 전염병을 옮기는 아이들이 아니에요. 고양이의 배설물을 직접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 이상 옮기는 병은 없고요 피부병에 걸린 애들은 털이 빠져있거나 피부가 붉게 변해있어서 보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만지거나 그러지 않아요. 또 길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먼저 공격을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무리하게 접촉을 하려 한다거나 가까이 가려하지 않으면요…….”
동물보호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줄곧 했던 현주씨는 고향인 부안으로 돌아오면서 내 집주변의 아이들부터 보살펴야겠다고 맘을 먹고 수년째 혼자서 이일을 해오고 있다. 동호회나 단체가 아닌 개인 혼자서 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먹이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고양이 밥을 훔쳐다가 자신의 개를 먹이는 사람, 먹이 그릇을 자꾸 없애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몰래 몰래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혼자서 한다. 하지만 많은 사료 값과 수술비도 부담스럽고 포획하고 수술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뜻을 같이할 동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이런 활동의 필요성도 알리고 지치지 않고 서로격려하며 어깨동무를 해 줄 친구도 구해볼 요량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또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다 함께 노력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없앤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내 눈앞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부안군도 그런 정책을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할 것 같아요”
넉넉하지 않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머리하는데 아끼고 있는 옷 깨끗이 빨아 입어 아이들 줄 먹이와 간식 그리고 젖먹이를 위한 영양식까지 마련한다는 김현주씨의 행복한 미소에 그동안 내가 가졌던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부끄러웠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외치세요. 도와달라고.
슈퍼맨이 아닌 당신의 이웃이 달려갈 거예요.
 


TNR(중성화수술 후 방사)정책이란

길고양이를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Trap)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켜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것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식입니다.
 

 

김재성 기자  jee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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