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으로 랄랄라!!!

 

“우리 집의 밥상은 안전한가?”란 물음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있는 현대인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와 내 가족들이 먹을 것을 가족의 노동력으로 마련하여 자급자족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돈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하는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많은 돈을 위해 생산된 상품으로써의 먹을거리들을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부안아이쿱생협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부안 아이쿱생협준비위원회 위원장 김덕순(51)씨를 만나보았다.
“우선 부안아이쿱생협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준말입니다. 저희는 우리나라에 있는 6개의 생협중 하나인 아이쿱생협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농협이 부안농협, 상서농협, 하서농협 같은 단위농협이 있고 농협중앙회가 있듯이 아이쿱생협도 부안아이쿱생협같은 단위생협들이 모여서 아이쿱생협연합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활 속에서 공동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인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경제조직이 생협입니다. 부안에서도 이러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조합의 창립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100명 정도의 조합원이 있고 아이쿱생협연합회의 준비조합 자격으로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주문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직배송을 받아서 물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품은 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그 가공품들입니다. 친환경 생활용품도 많고요. 3000여 가지의 물품이 조합원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취급되고 있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상품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직접 필요에 의해서 생산된 물품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거지요. 예를 들면 식품 같은 경우 농약, 화학비료, 색소나 향료 같은 식품첨가물, 중금속, 방사능오염 등 식품안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먹을거리가 건강한 나를 만드니까요. 부안은 300명의 조합원을 확보되면 창립총회와 함께 매장설립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친환경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수확량도 적고 손도 많이 가고... 그래서 대형마트에 가보면 유기농야채는 무척 비싸던데요?”
“바로 그 부분에 저희들이 생협을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윤을 남기지 않습니다. 출자금을 통해 물류시설과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조합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매달 내는 조합비로 운영이 됩니다. 그래서 친환경농산물의 조합원가격이 일반 관행농산물의 가격과 비슷합니다. 아이쿱생협은 유기농산물의 소비와 생산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칩니다. 그 정책을 통해 서민들도 부담 없이 친환경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소비자층이 부유층으로 한정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그렇게 소비자층이 확장되어야 생산자도 남는 농산물을 헐값에 넘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친환경농업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착한소비자가 ‘착한 농부를 지켜낸다’는 것이지요.”
“저도 아이쿱생협에서 만든 케이크를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뭐가 다른가요?”
“그럴 수밖에 없죠……. 우선 수입밀은 재배과정은 물론이고 수확 후에도 변질방지를 위해서 온갖 화학약품을 처리합니다. 반면 우리 케이크와 빵은 우리밀에 유기농 우유, 유정난,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마스코바도 유기농 설탕으로 만드니 맛과 영양면에서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니 이게 바로 협동조합의 힘이죠.”
생협의 활동은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사업과 활동들을 한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 ‘물, 철도, 전기, 의료공공성회복운동’ ‘세월호특별법 제정운동’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 참여한다. 또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교육, 식품안전교육등의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손바느질모임, 등산모임, 기타동아리, 마을모임 등의 소모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을 엮어내는 일들은 생협 활동가들의 수고로 채워진다.
“준비위원들이 대부분 직장인들이라서 시간내기가 힘들지만 모두 열심히 자신의 몫을 해줍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없던 길도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합니다. 새롭고 신나는 길을 만들어 가는 그 길에 많은 이웃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부디 함께하는 이웃이 많아져서 부안에도 멋진 아이쿱생협 복합매장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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