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고등학교인 부안제일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한 지도 올해로 2년이 지나고 있다. 한 해가 다르게 학생들과 교육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는 것도 이제는 변화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 특히 최근 3년간 교육계 최고의 이슈는 역시 학교폭력이 아닌가 싶다.
잠잠해 질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학교폭력! 그럴 때마다 혹시나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니겠지? 하면서 스스로 부정을 하곤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이 사회이슈화 되면서 2012년부터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을 전담경찰관을 운영하면서 학교현장에 직접 경찰력을 투입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들마저도 대부분  경찰의 학교폭력 개입에 상당한 거부감과 반감을 가지고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바라 본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얼마 가지 않아 깨끗이 사라져 갔다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할 때 교사들 앞에서는 그렇게 거짓말을 하던 학생들이 경찰관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말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와! 이래서 전담경찰관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학교폭력대책회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교사위원이나 학부모위원보다 오히려 더 학생들을 생각하며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를 유도하고, 대상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학생들도 전담경찰관이 학교에 오면 학생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내가 가졌던 생각에 대해서 많은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며칠 전에는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희망나무가꾸기 힐링 프로그램에 1박 2일동안 학교생활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 등 30여명이 함께 참여하였다
지역 특색을 살린 승마나 아쿠아 월드 체험, 전통가사 배우기도 물론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전담경찰관의 로고테라피(언어치유) 특강이다.
말로써 아무런 목적 없이 가방만 들고 집과 학교만 오고 가던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친구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였고, 또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우리 몸을 해치는 도구인지를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학교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학부모 및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전담경찰관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전담경찰관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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