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짜 세상에 살고 있을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기준이 모호할 만큼 많은 위조사건이 일어난다. 위조 화폐, 위조 학력, 위조 논문, 위조 문서, 위조 증거... 위조 화폐의 역사는 1천년정도 된다고 한다. 어쩌면 기원전 7세기경 일렉트럼이라는 원시적 형태의 화폐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위조와 진짜의 싸움은 지속되어 왔다. 최근에는 최첨단 컬러 복사기가 동원되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지폐가 만들어 지고 있다니 어쩌면 우리 주머니에 들어 있는 각종 지폐들이 진짜인가 아닌가 의심해 볼 일이다. 여러 논문을 짜깁기 하여 만든 논문으로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된 인간들은 과연 진짜를 가르치고 있을까 가짜를 가르치고 있을까? 위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국가적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도 위조는 때로 진짜보다 강력한 증거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살인에 이르는 고문으로 없던 자백을 받아내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다.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처럼 유서를 위조했다고 뒤집어씌우는 터무니 없는 일들도 벌건 대낮에 벌어졌었다. 최근 국정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라는 공안사건을 만들어서 진짜 간첩행위를 증명하기 위해 가짜 위조 문서를 만들어냈다. 국정원은 진짜 대한민국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가짜를 찾는 곳이다. 위조를 적발해 내고 감시해야 하는 자들의 위조를 과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위조는 돈과 권력을 위해 자행되어 왔다. 그렇다면 위조로 만들어 지고 위조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우리는 어쩌면 가짜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