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은 청말 띠의 해입니다. 이 푸른 말은 서양에서는 유니콘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동물로 건강하고 활기차고 똘똘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독립신문 독자 여러분은 올 한 해 이 푸른 말의 좋은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활기차며 똑똑한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글은 새해를 맞이하여 다짐하고 새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덕담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연초에 다짐했던 각오가 일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다 2월이 되고 3월이 되다보면 다짐했던 마음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언제 내가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안주安住하고 맙니다. 그러다 보면 발전은 고사하고 쇠퇴와 나태만이 있을 뿐이지요.
  새해를 맞이한 지가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지나간 한 달은 양력이니까 잊으시고, 이제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니 이제라도 고삐를 쥐어 잡고 실천해 봅시다.
  올해는 화를 덜 내는 사람이 되어 봅시다. 화를 많이 내면 두통, 복통, 요통 등 ‘통’자 돌림의 병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 화를 내면 뒷골이 당기고 어지럼증이 있음을 실감들 하셨겠지요. 사소한 일에 잘잘못을 너무 따지다 보면 오히려 내 삶만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분노와 원망, 미움보다 용서와 웃음과 생기를 대신해 주면 화합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실천이 말같이 쉽지는 않지만 가까이 있는 분부터 이해의 폭만 넓히다 보면 못할 일도 아닐 것입니다. 
  또 올해는 쓸 데 없는 걱정거리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며, 걱정의 30%는 이미 지나간 일로 쓸데없는 고민이며, 22%는 사소한 사건, 4%는 하면 될 수 있는 일의 고민, 나머지 4%만이 정말 어려운 진짜 걱정이라 합니다. 그러니 걱정 중 96%는 쓸데없는 걱정인 것이지요. 그러니 넓고 통큰 마음들을 가졌으면 합니다.
  인간관계 맺음에 있어서도 좀더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사람 때문에 심기가 불편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자의 말씀 중에 친구 사귐에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했습니다. 사귐에 좋은 사람은 심기가 곧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 약속 잘 지키는 사람,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사람입니다. 반면 사귀면 손해가 있는 사람은 잔꾀에 밝은 사람, 아첨하기 좋아하는 사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 했습니다. 마침 올해 다양한 선거가 있는 만큼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구분해서 선택했으면 합니다.
  덕담의 말 몇 가지를 음미해 보시지요. “ 멀리 있다 해서 잊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 해서 소홀하지 말라”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 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하지 말라”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을 하라”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고 고쳐라” “공적인 일에서 나를 생각지 말고 사적인 일에서는 감투를 생각하지 말라” “공짜는 주지도 받지도 말고 노력 없는 대가는 바라지 말라”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말고 세상을 헛되게 살았음을 한탄하라”
  벨기에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에서 어린 남매가 파랑새를 찾으러 숲에 들어가 온갖 행복을 접하는 모험을 하다가 깨어보니 새장 속 새만이 푸른빛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들 역시 현실을 살아가면서 마치 동화 속 어린 남매처럼 행복을 품에 안으려 욕심만 많은 채 헤매고 다니는 것이 아닐런지요. 제가 생각할 때는 행복이라는 삶의 조건은 주변에서 찾되 ‘만족, 몰입, 나눔’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려는 마음, 그러면서도 미래의 꿈과 소박한 성취를 위해 진취성으로 하는 일에 몰입하고, 이웃들과 나눔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해 간다면 그 삶 자체가 현실적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 아무쪼록 새롭게 맞이하는 말의 해 갑오년 설날,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하고 가족이 모두 무탈하며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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