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맞을 준비 안돼 있는데 실적에만 집착”비난 여론 10억원 넘는 군예산 미확보문제도 심각… 근본대책마련을

부안군이 지난 5일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 자연생태공원(옛 줄포 자연생태공원)에서 준공식을 갖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지난 2011년부터 줄포면 생태공원로 170번지 일원 415,325㎡의 면적에 총 사업비 102억 4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사업이다. 이곳에는 생태탐방로와 생태체험장, 유채, 메밀, 해바라기, 꽃양귀비가 식재된 화훼단지 등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부안자연생태공원조성사업은 민선 3기인 지난 2004년 시작된 사업으로, 줄포자연생태공원에서 부안자연생태공원이라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당시 줄포자연생태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공원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다가 용도변경을 통해 공원으로 지정된 것도 2008년경이다.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 생태공원, 소원의 벽, 전면 갈대숲 길, 잔디, 화해단지 등이 2005년 전후로 완성되었고, 추가로 프라하의 연인세트장 뒤편 갈대숲길과 풍력발전기 5기, 산책로 태양광 조명, 관리실 신축, 탐방데크시설 보완, 전기통신시설, 조경수 등이 2012~2013년에 들어섰다. 이 시설들을 위한 사업비 규모는 7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미 조성된 공원내 시설에는 30억원이 조금 넘게 들어간 셈이다.  더구나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과 소원의벽은 방송사에서 지어준 건물이기 때문에 사업비에서 제외해야 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부안군은 2011년부터 102억 4천만원을 들여 부안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치러진 준공식의 시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준공식에 참석한 모 군의원은 “10억원이 넘는 군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공식을 서둘러 강행한 것은 민선 5기의 성과에만 집착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도 사유지로 되어 있어 진입로 확보를 하지 못한 상태이고, 주차장도 임시로 조성되어 있는 등 준공식을 진행하기에는 모든 게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준공식 이후 부안생태공원의 정상적인 운영의 문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7일 방문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의 모습은 예전과 같은 깨끗함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소원의 벽 옆에 있는 용, 기린, 곰, 말 등 조형물은 흉물로 변해있었고, 공원 전면에 있는 갈대숲은 제 모습을 잃은 지 오래인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베어낸 갈대들이 방치돼 있어 정비와 관리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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