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만으로 추진 어려워···백산토성 등 역사자원 활용을

전북발전연구원 성기만 박사는 “드라마세트장을 시작으로 과연 앞으로 부안군이 영상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상적인 사업으로 간주해야 할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영상산업을 부안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가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장소 인력 자원 인프라 장비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상산업을 추진하면 매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는 충고도 뒤따랐다. 성박사는 영상산업과 관련해 잠재력과 보유자원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현재 촬영을 하고 있는 드라마세트장이 있는데 그 분위기와 자원을 가지고 무모하게 영상산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대신 역사적인 자원을 통해 영상산업을 연계하는 전략을 택할 것을 주문했다. “부안군에는 백산토성, 반곡리토성 등 예산 때문에 발굴이 안 된 성이 16개에 달합니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많아요. 산성과 토성을 영상자원으로 만들어 역사적인 전투와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또 방송산업과 영화산업을 통한 지역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영화인과 방송인 간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봇대 때문에 주변 촬영이 어렵고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 시멘트 길이 나오는 일도 있었다”며 “생태적인 자원을 활용해 변산반도를 천혜의 영상세트장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태권도공원 영상사업과 연계해 사극과 무협을 전문으로 하는 촬영지를 조성하고 △저렴한 먹을거리와 쉴 공간 제공 △지역 방송스튜디오와 연계한 촬영 추진 △아마추어작가 콘테스트 및 등용문 역할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성박사는 마지막으로 주민, 방송국, 행정이 어우러질 때 영상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영상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근간으로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 참여, 활동이 이뤄져야 영상촬영지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성박사는 방송, 영상관계자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지방정부의 지원에 따라 촬영장소를 결정하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방치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허리우드처럼 대한민국의 영상촬영지 하면 부안을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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