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칼럼
제8회 한일논생물조사교류회를 다녀와서
  •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 승인 2013.07.29 16:01
  • 댓글 0

   
 
 

많은 비가 솟아지다가 다시 무더워가 찾아오고 있다. 들녘의 벼들은 별 탈없이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벼 농사와 관련해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충북 청원군 청개구리정보화마을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등에서 열린 제8회 한일논생물조사교류회에 참석했었다. 그동안 논을 인공습지로 포함시키면서 식량을 공급하는 논의 지속적인 보전과 논에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 람사르총회와 생물다양성 총회 등에서 여러차례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예기를 들은 바 있었다.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직접 유기농 벼를 생산하는 농민들과 관련 전문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배우고 생각한 점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사례발표에서 논에 유기농법을 통한 농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고, 학생 등 도시민들의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광주시 한세봉마을과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와 상생하는 벼농사지역이 대표적이다. 방문객들이 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조사해서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그림이나 시,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명과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기록해 서로 감사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사짖는 농민들도 논생물조사에 참여함으로서 스스로 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까지 살아있게 함으로서 공생, 상생을 마을을 갖게하고 생명살리기에 동참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유기농이 몇 년간 소득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점차 개선이 되어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 주었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 뿐만이 아니라, 정부, 지방행정의 지원, 더나아가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적절한 가격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해 주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학교, 집단 급식소,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대형 공장의 구내식당 등에서 유기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구입해야 하겠다. 실례로 유기농 벼재배를 통해 지역활성화가 되고 있는 사례로서 행사가 열린 충북 청원군의 ‘청개구리쌀 정보화마을’이다. 16년전 4명이 5ha(15,000평)에서 ‘청원 맛 좋은 쌀 연구회’를 조직하여 시작한 후 2012년 기준으로 300명의 농민이 참여하고 전체 420여ha로 확대되어 대부분 대형 마트를 통해 판매되면서 연간 45억원의 매출실적으로 내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의 김상호 대표는 2013년 올해를 천시불여인회(天時不如人和), 즉 하늘에 이로움은 땅에 이로움만 못하고 땅에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라는 화두를 정하고 회원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각 농가가 유기농 쌀의 품질을 일정하고 고르게 하기 위해 서로 신뢰,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란다. 그리고 김 대표는 끊임없이 농민 회원을 대상으로 유기농 벼농사짖기 교육과 인성교육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생명환경농업을 내세우면서 유기농 벼재배를 하고 있는 곳이 ‘고성군’이다. 현재 이항렬 고성군수가 행정의 주요시책으로 정해 추진하면서 전체 면적이 600ha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행정에서 나서서 약용식물과 개피, 미나리, 쑥에서 축출해서 만든 천연농약을 개발하고 토착미생물을 배양하여 논에 뿌려줌으로서 지력을 향상시키고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한다. 가축사육에도 미생물을 투입하여 가축들이 퀘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악취가 적게 발생하게 하는 등 가축복지에도 적용되고 있단다. 더욱이 고성군은 조상들이 논 곳곳에 만들어 농업용수를 끌어 사용하던 둠벙이 문화적, 생태적으로 가치가 있음을 알고, 2010년에 둠벙조사를 해서 300개들 찾아냈다고 한다. 사라진 둠벙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사도시에서 온 연구자는 따오기를 2008년에 처음 방사하여 따오기가 살아가는 마을만들기를 통해 시 전체면적의 3분의 1을 ‘생물다양성 보전형 농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자극을 받아 창녕군 우포늪 주변의 연구시설에서 따오기 복원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고,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의 연구시설에서도 황새 개체수 늘리기와 야생방사를 위해 예산군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의 사사카미농협에서 온 직원은 2008년에 농협에 입사한 후 논생물조사를 담당하는 것을 계기로 환경보전형농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대도시 생협과 함께 연계해 판로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기농 벼재배 기술도 발표되는 등 더 많은 내용들이 발표되고 논의되었지만 지면의 한계로 모두 정리하지 못해 아쉽다.
결론적으로 이번 교류회를 통해 유기농 벼재배를 통해 논에 생물다양성을 높이게 하면서도 농가소득향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소비자, 전문가들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확인한 자리였다.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ibuan@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