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두번째 순서

   
▲ 지난 5월 열린 지역대표축제인 부안마실축제에서 공연프로그램에 참가한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모습.
1. 농어촌지역 다문화가정 지원방안
농어촌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은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고 그들 가정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삶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가족 내, 지역사회 내에서 그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다문화주의적 통합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사회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장래의 농촌인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 농촌 사회에 적응하고 농업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출산에서 양육과 보육, 교육을 위한 단계별 지원을 통해 차세대 농촌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 임신과 출산 지원, 자녀학습지원, 자녀양육정보 제공, 농촌형 보육 프로그램 제공,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취업 및 영농활동 지원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마주하는 문제들은 그들 가정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기도 하고 지자체가 해야 할 일도 있고 민간단체가 도와야 할 일도 있다.
농촌지역 결혼이민자들은 개별적으로 떨어져 지내면서 교통편이 많이 부족하고 가사와 육아 및 영농활동으로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도 부족하다. 그래서 방문교육, 방문도우미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2. 다문화주의 교육
유아시기부터 다문화주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유아교육과정을 위한 교재개발이 필요하며 특히 반편견과 관련된 교육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교과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다문화주의 교과과정에는 세계화에 따른 다문화, 다인종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 반편견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농촌지역 교사들이 다문화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이를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언어문제와 한국의 교육문화 이해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사와의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결혼이민자가정 자녀들의 건강한 발달과 평등한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농어촌 교사들은 다문화주의 교사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또한 개별 학교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다문화주의 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와 다문화가정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가정 자녀들에게 필요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한다. 결혼이민자가정의 자녀로서 농촌에 거주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정체성 혼란과 소외감을 줄이고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을 높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베트남과 필리핀 등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 등 단순한 학교 교과목 학습지원이 아닌 농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건강한 새세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3. 열린 다문화사회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정부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선언하고 다문화 사회를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회”라고 정의하면서 “열린 다문화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열린 다문화사회’란 문화가 다른 인종, 민족, 성, 계층들이 다양한 삶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말한다. 이는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뜻하며 열린 다문화사회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그 문화의 주체들을 존중하는 사회이다. 이주민에 대한 존중 없이 다문화 사회를 이야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결혼이주여성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대상 그리고 복지 지원 대상으로만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민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은 우리 이웃이요 우리 미래를 짊어질 사람들이다.
다문화가정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결혼여성이민자의 역량을 키우고 강화하여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결혼여성이민자만을 교육하고 지원할 것이 아니라 한국인 배우자의 의식을 바꾸어 나가고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올바르게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실시하여 바람직한 다문화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비로소 다문화, 다민족이 공생할 수 있는 사회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족이 어떻게 서느냐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임덕규 부안여성농업인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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