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도 능력입니다”

▲ 김택균 최정례 부부
농협중앙회에서는 1966년부터 새 농민운동의 3대 정신을 앞장서 실천하고 영농과학화와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 선도농업인 부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새 농민상은 지역농협과, 새 농민 연합회, 그리고 지역본부의 평가 및 심사를 거쳐 농협중앙회에서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한해 150쌍의 부부만 선정되는 까다로운 상이다.
남부안농협 조합원인 김택균(56.부강농장 대표) · 최정례(56) 부부는 지난 달 5일 새 농민의 3대 정신인 자립·과학·협동의 귀감이 되고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농협중앙회에서 시상하는 농민 최고영예의 상인 ‘이달의 새 농민상’을 수상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새 농민상 수상 소감에서 “남들에게 욕먹지 않게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생기네요. 앞으로 더욱 봉사하며 잘 하라고 준 것 같습니다”라며 큰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보안면에 사는 김 씨 부부는 지난 30여년을 농업에 종사하는 근면한 선도농업인으로 어려운 농촌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적 역할을 하며 고령화로 인해 농사짓기 힘든 주변 농민들에게 아낌없는 봉사로 일손을 덜어 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택균씨는 지난 1992년 농촌 후계자로 선정되어 일반농가보다 앞선 선도농업인으로서의 역할과 사명감을 충실이 실천하는 모범적인 영농인으로 남부안농협 이사와 보안중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두루 거치며 농업과 농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 오고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전북대학교 농업경영대학원 최고농업경영자과정 수료를 받는 등 그 동안 쌓아 온 농업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계획영농실천의 일환인 부강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절임배추 사업 영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김장배추를 안정적인 가격과 위생적인 배추를 공급하여 수도권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농가 소득증대에도 힘쓰는 선진화된 경영마인드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한걸음 빠른 정보력과 경영마인드의 성과는 지난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김택균씨는 지난해 20kg박스 7,000여박스의 절임배추를 생산했으며, 오디의 생산량은 무려 27톤에 이르고 있다.
김택균·최정례 부부는 오디, 배추, 무우, 땅콩, 복분자 등 과수와 특작 위주의 영농 종사자이다.
특히 부안 참뽕오디의 상품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유기농인증 취득으로 시장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EM, 키토산, 목초액 진액 등의 유기재배 허용 농자재를 사용하여 안전한 먹거리 중심의 농업생산 활동에 전념하여 탁월한 영농기술과 계획영농으로 우수농산물 생산과 상품성 향상에 기여하는 등 농어인들의 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수와 특작식물, 논농사도 병행하고 있는 김 씨 부부는 작물선택시 특별한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올 해 가격이 높았던 작물은 절대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택균씨는 “올해 비싼 작물은 내년에 영농하는 농가들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제 값을 받기란 무척이나 힘들게 되죠”라며 남들이 하는 것은 작물선택시 과감하게 제외시켜버린다고 말한다.
김 씨 부부는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농가와 정보를 공유하며, 성실과 신뢰로 다른 지역 농업인들과의 유대관계도 원만하다. 이번 새 농민상 수상으로 일본으로의 4박 5일간 해외 농업 선진지를 방문하는 김 씨 부부는 해외의 우수한 농업경영의 현실을 벤치마킹하여 지역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하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말하는 김 씨 부부는 매년 부안군 장애인 연합회와 지역소외계층에게 김장배추 500여 포기를 무상으로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농업에 대한 국가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농촌이 살아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김씨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농사를 기피하는 현실과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기만 하는 농기계의 비용과 기름값이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새롭고 수익이 보장되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장비값과 기름값이 발목을 잡아 활용하기 힘들다”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김 씨 부부는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새농민상의 수상이유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1등 상품을 만든 노력의 결실이라고 덧붙인다.
가격의 등락보다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김택균씨 부부는 이렇듯 어려운 현실에 처한 농촌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모든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신뢰하고 생산자는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오늘도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김택균·최정례 부부는 부안과 대한민국농업의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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