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나누미근농장학기금 더욱 확대해야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기금은 지난 2004년 12월 보안면 출신인 근농 김병호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장학재단을 설립하면서 탄생했다.
근농 김병호 선생은 당시 약 3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을 장학금으로 활용할 뜻과 함께 지역의 인재육성에 써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근농선생은 KAIST에 3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다시 기부해 인재육성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부안군나누미근농장학금은 9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기금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어 지역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올 해에도 지난 2월 14일 장학생선발공고를 통해 1억 1천여만원의 장학금을 67명에게 지급할 계획이지만, 기금원금이 늘지 않고 있어 다른 시군에 비해 장학금의 수혜폭이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모아진 나누미근농장학기금 내용을 분석해보면 현금 적립액이 약 36억원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부동산은 2억 5천여만원(공시지가기준)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 36억원은 부안군이 농협과 수협, 전북은행 등 금융기관에 분산예치하고 있는데 예금금리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장학금지원액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나누미근농장학기금이 크게 늘고 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안군이 기금출연을 외면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인근 김제시의 경우 매년 40억원의 시예산을 투입하여 현재 2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는데 일부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지평선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순창군도 해마다 부안군의 4~5배인 12억원을 출연하여 기금조성액이 1백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제시와 순창군은 이들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입으로 지평선 학당과 옥천인재숙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실력향상 등 실질적인 장학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성금액이 부족해 단순히 학력장학금지급과 교복지원, 명문대 캠퍼스 견학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부안군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누미근농장학기금의 또 다른 문제점은 관내 기업들과 사회단체, 주민들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점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내기업들과 주민들이 출연한 장학기금은 약 1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억원이 채 안되는 금액인데 이것 역시 인근 지자체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와 같은 나누미근농장학기금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먼저 부안군이 기금확대에 발벗고 나서야한다.
먼저 군비의 출연액을 크게 상향하고 수익의 일부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민간기업들과의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군민들이 나누미장학기금 구좌를 하나씩 개설해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매우 좋을듯 싶다.
그럴 경우 우리지역의 인재를 우리 스스로 육성한다는 긍지도 함께 가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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